[EPL 포커스] ‘엇박자’ 손흥민, 첫 과제 ‘팀에 녹아들기'
입력 : 2015.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경식 기자= 기대가 매우 컸던 만큼 아쉬움도 진하게 남았다. 하지만 이적 후 고작 한 경기를 가진 손흥민이다. 이에 드러난 과제를 앞으로 정리해 나가면 된다.

손흥민은 13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5/2016시즌 EPL 5라운드 원정 경기서 62분을 출전했다. 토트넘이 1-0으로 시즌 첫 승리를 거뒀지만 손흥민은 이 장면을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전반을 시작하는 듯 했다. 세트피스 키커를 전담하며 팀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모습 역시 보여줬다. 하지만 팀 동료들과의 호흡 문제를 보이며 실수와 함께 아직은 고립된 모습을 보여줬다. 패스 타이밍은 아직 동료들의 속도에 미치지 못했고 패스 성공률은 70%대에 머물렀다.

또한, 팀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측면 공격자원으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전반 종반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전술 변화로 중앙에서 측면으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직 부자연스러운 전술은 팀 동료들과도 불협화음을 냈다. 손흥민은 팀의 연결고리 역할을 소화했음에도 고작 32번의 터치를 기록해 그를 통한 연결이 월활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결국, 0-0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17분, 이 경기 변화의 중심이던 손흥민은 안드로스 타운센드와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 히트맵 (출처: 영국 데일리 메일)

영국 현지 언론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해리 케인으로 팀내 가장 낮은 평점인 5.5점을 부여하며 “손흥민은 빛의 구장에서 햇살을 보지 못했다”며 “결정적인 기회를 6야드(약 5.5미터)앞에서 잡았지만 이를 실수로 처리했다. 또한, 첫 경기에서 흥분되는 무언가를 느끼지 못하며 교체됐다”고 평가했다.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손흥민에게는 아쉬운 경기인 것은 분명하다. 손흥민이 교체된 후 라이언 메이슨의 결승골이 터져 아쉬움은 더 컸다.

하지만 기회는 앞으로 충분하다. 아직 중앙에서 조율하는 역할에는 익숙치않은 손흥민이다. 물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것 역시 팀 적응으로 이겨낼 수 있는 문제다.

먼저 토트넘이라는 팀에 녹아들어야 할 것이다. 선덜랜드 전에서 보여준 동료들간의 엇박자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될 것이다. 이는 프리시즌을 함께 소화하지 못한 손흥민에게 앞으로의 경기와 훈련을 통해 극복해야할 첫 과제다. 당장 이번주 중 상대적으로 약체인 카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면 그리 어려운 과제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 경기는 토트넘의 안방인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리는 경기로 홈 관중들에게 불신을 잠식시키고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반등의 기회다.

또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복귀가 임박한 시점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좀 더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에릭센이 중앙을 책임진다면 레버쿠젠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넘치는 기동성과 득점 감각이 토트넘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분데스리가를 섭렵한 실력으로 검증됐기에 팀에 녹아드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본격적인 EPL 무대 활약 기회는 충분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데일리 메일 캡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