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황선홍 감독이 보는 '대표팀 공격수' 김승대
입력 : 2015.10.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홍의택 기자= 김승대(24)가 또 한 번 포항 스틸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쿠웨이트, 자메이카를 상대로 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고무열의 선제 득점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포항은 김승대의 완벽한 라인 브레이킹과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 슈팅에 안도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김승대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경기가 안 풀리면 수비형 미드필더가 머무는 지점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동참했다. 전방에서는 상대 수비 라인을 깨고 들어가거나, 그 아래에서 플레이하며 동료의 후방 침투를 도왔다. "제로톱을 써야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다"던 황선홍 포항 감독의 의중에 딱 들어맞는 자원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빛을 볼 날이 적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주역이 된 김승대는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부름도 여러 차례 받았다. 하지만 매번 경기 뛸 기회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번에는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청용, 손흥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추가 발탁은 없었다.

김승대가 뛸 공격진에는 유럽에서 뛰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이들이 많다. K리그 클래식 내에서는 손꼽히는 활약을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처질 수 있었다. 이에 2013년부터 김승대를 지도해온 황 감독에게 질문했다. '경쟁력 면에서 공격수 김승대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것.

"판단은 슈틸리케 감독의 몫이다"라면서 조심스레 운을 뗀 황 감독은 "신태용 대표팀 코치도 내게 그런 질문을 해온다"고 털어놨다. 골자는 '어느 자리에서 뛰느냐가 가장 좋냐'는 것이다. 황 감독은 "포항에서는 원톱, 처진 스트라이커, 측면, 중앙 미드필더에 모두 세웠다"라면서 "활동량이나 라인을 무너뜨리는 것을 보면 김승대는 가운데가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단순 포지션 문제가 아닌, 동 위치 경쟁자와의 기량 차이도 존재했다. "대표팀에서는 밑(공격형 미드필더)에 세우기에 경기 조율,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플레이가 조금 약하다. 원톱에 놓자니 제공권 등이 약하다"라던 황 감독은 "전체적인 면에서 애매한 게 아닌가 싶다"라면서도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본인이 더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독려했다.

김승대는 대전과 부산을 상대로 재차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총 29경기에 나서 8득점 하며 손준호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A매치 휴식기 뒤 전북, 수원, 성남, 서울, 제주를 상대로 또 한 번 득점을 노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