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웨이트] 흔들림 없는 김승규, 잠시 흔들린 슈틸리케호 지탱
입력 : 2015.10.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김승규가 쿠웨이트전을 통해 슈틸리케호 주전 수문장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한국은 8일 밤 11시 55분(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 원정경기서 전반 12분에 나온 구자철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2점으로 쿠웨이트(승점 9)를 따돌리고 G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한국은 이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치며 대체적으로 쿠웨이트에 이렇다 할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쿠웨이트가 본격적으로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중반부터는 공격에 총력을 다하면서 동점골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쿠웨이트다.

이에 한국은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뒷공간을 몇 차례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슈팅 공간을 허용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분위기를 탄 쿠웨이트는 기회가 생기면 여지없이 과감히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한국에는 김승규가 있었다. 이날도 주전 수문장으로 낙점된 김승규는 후반 막판 놀라운 선방쇼를 펼치며 한국에 승점 3점을 선사했다. 반사 신경은 명불허전이었고 수비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는 목청껏 소리치며 안방마님의 역할을 다해냈다.

사실 김승규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 내내 쿠웨이트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해 골키퍼로서는 볼 터치에 대한 감각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후반 막판까지 안정감을 잃지 않으면 무실점으로 쿠웨이트의 공세를 막아냈다.

골키퍼의 필수 조건은 안정감이다.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며 뒷문을 사수해야 한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주전 수문장으로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 김승규를 낙점하는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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