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웨이트] 다 보여주지 못한 석현준, 아쉬웠던 ‘75분’
입력 : 2015.10.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석현준(24, 비토리아)이 A대표팀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기회를 잡았지만, 제 기량을 그라운드 위에 모두 쏟아내지 못했다. 쿠웨이트전 ‘75분’이 아쉬웠던 이유다.

한국은 8일 밤 11시 55분(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에 위치한 알쿠웨이트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 원정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서 석현준은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구자철, 권창훈, 남태희와 함께 발을 맞췄다. ‘붙박이 원톱’ 이정협이 빠진 자리를 두고 석현준은 지난달 황의조와 경쟁했고, 이번 쿠웨이트전서는 지동원과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석현준이었다. 어느새 석현준 원톱 체제로 굳어진 모습이다.

석현준은 볼을 잡았을 땐 폭발적인 드리블로 쿠웨이트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후반 1분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아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한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고, 낮게 깔아 찬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겨간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과 전방에서부터의 압박, 연계 플레이 등 다른 모습들은 2%의 아쉬움을 남겼다.

석현준은 지난달 3일 라오스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중앙에서 적극적으로 볼을 받아주라는 주문을 하셔서 최대한 많이 움직이려고 했는데 부족했다. 앞으로 준비를 잘해서 대표팀에 맞춰가야 할 것 같다”며 스스로 아쉬움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전서 보여준 모습은 지난달 A매치 2연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석현준의 실력은 무시할 수 없다. 석현준은 이번 시즌 소속팀 비토리아에서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등번호 ‘10번’을 달고 뛸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유감없이 증명해보이고 있다. 대표팀서의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표팀서 터질 듯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는 석현준, 팀에 녹아들 시간이 필요하지만 스스로 그 시간을 단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슈틸리케호의 원톱 경쟁 체제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석현준의 ‘한방’이 절실한 시점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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