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메이카] '전진 배치 기성용', 패싱만큼 빛난 움직임
입력 : 2015.10.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신명기 기자= 공격 2선에 배치된 기성용이 이번에는 장기인 패싱 뿐만 아니라 적시적소에 이뤄진 움직임으로 호평을 받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자메이카와의 A매치 평가전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공격 2선에 배치된 기성용은 이재성, 지동원과 함께 쉴 새 없이 자메이카 수비진을 교란했다. 기성용은 후반 43분까지 활약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사실 기성용의 선발 투입은 다소 의외의 결정이었다. 유럽파인데다 쿠웨이트 원정이 고됐기 때문에 그의 투입보다는 남태희나 지난 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린 구자철이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주장이자 팀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기성용의 출전만큼은 고집했다. 실제로 지난 쿠웨이트 원정 선발 명단에 포함된 선수 중 이번 경기에 나서는 것은 정우영을 제외하면 기성용이 유일했다.

다만 기성용의 투입은 ‘안정’의 의미로만 치부할 수 없었다. 수비진과 전방 공격수들의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기성용은 3선이 아닌 공격 2선에 배치됐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한국영, 정우영의 경기력을 테스트하면서도 기성용을 보다 전진 배치해 그 효과를 확인해보고자 했던 것.

사실 기성용은 3선 미드필더에서 볼배급과 수비능력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가 인상적인 선수였다. 패스 플레이를 펼치는 소속팀 스완지의 플레이 스타일과도 잘 맞았다. 기성용의 장점은 비단 그러한 모습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스완지의 게리 몽크 감독은 기성용에게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겼고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수 사이로 침투하는 움직임에도 능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소속팀서 리그 8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 및 스완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될 수 있었다. 문전에서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성용이다.

우선 기성용이 이날 보인 특징은 상대 견제가 더 심한 전방에 위치해 측면, 중앙으로 활발히 움직였다는 데 있었다.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전반 21분 기회를 잡은 기성용은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측면으로 이동해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하거나 중원으로 이동해 원활한 패싱 플렝를 돕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후반에도 시작과 함께 위협적인 크로스를 보여줬다. 왼쪽 측면으로 돌아나간 기성용은 완벽한 크로스로 이재성에게 헤딩 찬스를 만들어줬다. 골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또한 후반 11분 지동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가볍게 마무리해내며 승기를 잡았다.

사진= 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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