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포커스] '유로 탈락' 네덜란드, 답이 없어 보였다
입력 : 2015.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총체적 난국'. 식상하지만, 오렌지 군단에는 딱이었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각)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6 A조 예선 10라운드 경기에서 체코에 2-3으로 패했다.

네덜란드가 유로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한 건 1984년 이후 21년 만에 있는 일. 그 범위를 메이저 대회 진출로 확장하면 2002 한일 월드컵 예선 탈락 이후 처음이다.

이들의 문제는 전 포지션에 걸쳐 나타났다. 추격하는 입장일수록 수비가 버텨줘야 한다. 득점에 대한 강박이 팀 전체에 성급함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럴수록 뒷문 단속에 공을 들여야 한다. 후방이 단단해야 전방으로 나가는 작업도 수월해지고, 주도권 싸움에서도 덜 흔들릴 수 있다.

야스퍼 실라센, 팀 크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골키퍼는 신예 예로엔 조엣이 맡았다. 불안함을 갖고 출발한 네덜란드에는 우려했던 일이 여러 번 벌어졌다. 조엣은 다소 평범한 장면에서 캐칭 실수를 노출하며 슈팅을 맞았다.

더 큰 문제는 수비진에 있었다. 레이발트-판 베이크-브루마-테테로 포백진을 구성한 네덜란드는 빈틈을 거듭 노출했다. 특히 옆줄 혹은 끝줄로 상대 공격진을 몰아냈으나, 확실히 볼을 처리하지 못해 재차 살아 들어오는 경우가 반복됐다. 압박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놓고도 슈팅을 허용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첫 번째 실점의 경우, 상대 공격진의 좋은 움직임에 당한 측면이 컸다. 하지만 두 번째 실점은 수비진의 완벽한 실수였다. 체코 공격수 슈랄의 페인트 동작이 특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볼 터치 한 번에 너무도 쉽게 벗겨지고 말았다.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하면서 상대까지 놓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예기치 못한 헤더 자책골까지 발생하며 승리는 더더욱 멀어졌다.



공격이 강할 경우, 수비에 가해지는 하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창 끝 역시 무뎠다.

0-3으로 뒤진 이들은 훈텔라르와 반 페르시가 추격 골을 만들어냈다. 이마저도 팀 패턴에 의한 조직적인 장면이었다기보다는, 개인 능력 및 상대 실수에 의존한 부분이 컸다.

큰 아쉬움을 남긴 건 측면. 다소 정적인 볼 키핑과 그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의 판단 및 선택이 썩 좋지 못했다. 속도를 높여 상대를 곤욕스럽게 하기엔 제한 사항이 많았다. 결국 데파이도, 엘 가지도 상대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몇 차례 실패를 맛본 뒤에는 본인들만의 리듬도 잃어버렸다.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채 볼을 받았으며, 결과적으로 경합하는 속도까지 처져버렸다. 측면이 막힌 바에야 좀처럼 활로를 찾을 수 없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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