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아르헨, 호날두의 포르투갈... 이제는 하메스의 콜롬비아
입력 : 2015.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축구는 11명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다. 그러나 뛰어난 연주자 한 명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대표적이다. 이제는 이 반열에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콜롬비아'도 포함될 수 있다.

콜롬비아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2차전 우루과이와의 원정 경기에서 0-3 완패했다.

콜롬비아의 경기력은 무기력함 그 자체였다. 90분 내내 우루과이를 상대로 크게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고딘과 히메네스가 중심이 된 우루과이 수비진은 이렇다 할 어려움 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바카와 구티에레스라는 수준급 투톱에 재간둥이 콰드라도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으나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콜롬비아다.

무엇보다도 '에이스' 하메스의 결장이 뼈아팠다. 하메스는 남다른 패싱력과 강력한 한 방을 장착한 플레이메이커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콜롬비아의 8강 신화를 이끌었다. 이미 월드컵을 통해 콜롬비아의 얼굴로 자리매김했고, 대회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대체불가 자원이 됐다.

그러나 월드컵 예선에서는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9월 A매치서 당한 허벅지 부상이 이유다. 이달 초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상 부위가 재발해 재차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콜롬비아는 지난 9일 하메스가 빠진 가운데 치러진 페루와의 남미 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승리로 인해 콜롬비아에는 하메스가 없어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나 우루과이전은 달랐다. 페루와 비교해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고, 나아가 남미 최고 수준의 단단한 뒷문을 갖고 있는 우루과이는 만만치 않았다. 상대가 강해지자 저절로 하메스의 공백도 여실히 드러났다.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는 양면성을 지닌다. 해당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더할 나위 없지만 경기력이 좋지 못하면 팀 전체가 무기력해진다.

이미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통해 증명된 부분이다. 콜롬비아도 하메스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한다면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걱정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