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포커스] '계륵' 데파이, 사라진 날카로움 찾습니다
입력 : 2015.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멤피스 데파이(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달라졌다. 물론, 부정적인 방향이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체코에 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강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지만, 확 달라진 데파이의 기량이 눈에 띈다. 날카로움이 사라졌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서 30경기 22골을 득점한 매서운 발끝은 무뎌졌다.

'나 공격에 자신있어요'라는 이유로 수비에는 별로 가담하지 않는 데파이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 한 골 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공격도 안 되고 수비도 되지 않는 판국이다.



이에 맨유와 네덜란드 대표팀은 모두 딜레마에 빠졌다. 맨유는 루니와 데파이가 동시에 부진하자 공격의 물꼬가 사라졌다. 이적료 2,500만 파운드(약 455억 원)의 가치는 땅에 떨어졌다. 우승을 이끌 전력으로 평가되던 맨유의 공격진은 뒤늦게 팀에 합류한 마르샬 만이 외로이 제 값을 해주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데파이의 부진으로 유로 본선행 좌절이라는 쓴 맛을 봤다. 비단 데파이만의 잘못을 절대로 아니다. 예선전을 치르던 중 히딩크 감독의 사임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있을 수 있다. 그러나 데파이는 예선전 내내 부정확한 패스와 무리한 돌파로 계속해서 네덜란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이에 자국민들을 비롯한 축구팬들은 그의 기량에 조금씩 의문을 표하고 있다.



그의 태도에 관련된 언성도 높아지고 있다. 데파이는 평소 SNS를 과도하게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다수의 팬들은 "어린 나이에 스타병에 걸렸다", '휴대폰을 볼 시간에 훈련을 해라'는 반응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그의 날카로움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 네덜란드 대표팀이 그의 부진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맨유 또한 그가 계속해서 침묵을 이어간다면 피해를 입는 것은 시간문제다. '계륵'으로 전락한 데파이의 부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기획편집팀 엄준호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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