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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 와이드] 우리는 왜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에 열광하나

기사입력 : 2015.11.05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엄준호 기자= 데드볼. 그라운드 위 잠시 숨을 멈춘 공을 의미한다. 명령을 전달 받은 이 공은 날카롭고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상대 골문을 가른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프리킥에 감탄할까. 환상적인 포물선을 그리는 필드 위 아티스트에게 왜 열광할까.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는 때때로 팀의 상황을 완전히 뒤바꿔놓기 때문이다.

일단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해낸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벌어진 첼시와 디나모 키예프의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4차전 경기만 봐도 그렇다. 윌리안은 후반 종료를 8분 앞둔 시점 페널티 아크 에어리어 좌측 먼 부근에서 감각적인 프리킥 골을 넣었다. 무리뉴와 첼시를 모두 구덩이에서 건져내는 순간이었다.



베컴은 과거 일명 '택배 크로스'와 '명품 프리킥'으로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 장본인이다. 지난 2001년, 2002 한일 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펼쳐진 잉글랜드와 그리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후반 48분 극적인 프리킥 골을 꽂아 넣었다. 단 하나의 프리킥이 상황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또한 간접적으로 어느 위치에서든 상대 진영을 괴롭힐 수 있다. 날카롭게 감겨 올라오는 간접 프리킥은 아군의 머리를 노린다. 세컨드 볼을 노린다면 행운의 슈팅 기회를 가져올 수도 있다. 코너킥도 마찬가지다. 토트넘의 에릭센, 아스널의 외칠, AT 마드리드의 코케가 현 대표적인 코너키커다. 토트넘은 오픈 플레이에서 10골, 세트피스로 7골을 각각 득점하고 있는데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축구에서 분위기는 매우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는 흐름을 뒤바꾼다. 제대로 된 프리킥 한 방이면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찰하노글루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뛰며 종종 그런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지난 2014/2015시즌 직접 프리킥으로만 총 9골을 득점하며 구세주로 떠오른 바 있다.



게다가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를 보유한 팀이라면 동료들의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의 플레이가 더욱 과감해질 수 있다. 만약 상대팀 선수가 파울을 범해 프리킥 기회를 얻어낸다면 그들은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내주지 않기 위해 혼신을 다하다 플레이가 엉킬 수 있다.

지난날들 우리는 세계 최고의 프리키커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주니뉴, 베컴, 미하일로비치, 피를로 등 페널티 아크 에어리어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숨죽이게 만드는 존재들을 확인했다. 우리가 그들에게 열광한 이유, 또 앞으로 새로운 스페셜리스트들에게 흥분할 이유. 마치 슈퍼맨과 같이, 홀로 팀을 위기로부터 구해내는 영웅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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