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인포] 호날두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입력 : 2015.1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레알 마드리드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을 상대로 승전보를 울렸다. 나초 페르난데스의 행운이 깃든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의 흐름은 PSG가 주도했다. 경기 전부터 있었던 '특급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와의 차려진 밥상은 온데 간데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지어졌다. 물론 마드리드의 답답했던 공격전개는 호날두 만의 부진이 아니었다.

최근 호날두가 보여주는 모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에 보여줬던 빠른 드리블과 골망을 뚫어버릴 듯한 슈팅은 좀처럼 보기 힘들어 졌다. 머리와 다리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득점을 성공시키는 결정력을 보유한 스트라이커로 변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세계최고의 선수로 추앙 받고, 리오넬 메시(28, 바르셀로나)와 양대 산맥을 이룰 수 있는 이유에는 '흘러가는 세월' 조차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에 있다.

:: 기록으로 보는 호날두



긴 말이 필요 없는 이력서다. 프로무대 데뷔 후, 들어 올린 우승 컵만 열 일곱 개. 290경기에 출전해 444골을 기록 중이고, 매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을 선정해 그 중,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진다는 발롱도르를 세 번이나 거머쥔 호날두에게는 '철인' 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 '옛날두' 는 잊어라



맨유 시절의 호날두는 최근 그의 모습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경기에서 우리가 호날두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바로 '오프더볼(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상황이다. 실제로 호날두는 이번 시즌 수준급 윙어들과의 스탯을 비교했을 때, 골과 공중볼 다툼에서는 우위를 점하거나 밀릴 것이 없지만, 키패스와 드리블 부문에서는 가장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예전에 자주 보여줬던 폭발적인 드리블보다는 자신의 신체적 장점을 통한 효율적인 움직임을 골로 연결시키는 것이 최근 호날두에게 더욱 쉬워 보이는 임무로 여겨지는데, 이번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1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호날두의 페이스는 유럽 어디에 내놓아도 아직 뒤쳐질 것이 없다는 것을 입증한다.

:: '호대세(호날두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폭발적이었던 윙어가 엔진이 꺼진 자동차처럼 공을 운반하는 데에 있어 많은 질타를 받지 않는 이유는 그가 특급 골잡이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처해야 한다. 아직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의 세월은 점점 흘러만 가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욱 더 호날두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5~60분대를 오가던 그의 분당 공격포인트 기록은 이번 시즌 80분대를 바라보고 있고, 약 팀을 제외한 빅 클럽들간에 공격포인트에서는 단 한 골만을 기록 중인 호날두다.

간혹 그의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에는 "세계 최고 맞아?" 라고 묻는 몇몇 축구팬들이 존재하지만, 그러한 질문은 아마도 그가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궁금증일 것이다. 큰 기대는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말처럼 호날두에게 걸린 기대는 아직까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그는 리오넬 메시와 유일하게 대항하고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그가 종전에 기록들을 이어나갈 지에는 의문부호가 붙지만, 이제는 조금씩 호날두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기획편집팀 노영래기자
글,그래픽 = 노영래
캡쳐 = 스쿼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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