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데파이, 기다리면 터져줄까? 마치 루크 쇼처럼
입력 : 2015.1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다솔 기자= 기다리면 답을 해줄까? 그렇다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21)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까지 데파이의 부진에 대해서는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데파이는 지난 2014/2015시즌 네덜란드 에레비디지를 접수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자연스럽게 그를 눈여겨보는 클럽들이 많아졌다.

데파이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로 사제지간의 ‘연’을 중요시 여겼다. 그는 ‘스승’ 루이스 판 할(64)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차기 행선지를 택했다.

맨유 팬들은 팀의 상징인 No.7 계보를 이을 선수가 왔다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 하지만 데파이는 서서히 팬들의 흥을 식혀버렸다. 2015/2016시즌 초반엔 그러려니 했다. 그에게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제 팬들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맨유 데파이’ ≠ ‘PSV 데파이’

데파이는 지난 2014/201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리그 22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물론 데파이가 지난 시즌의 모습을 맨유에서도 보여줄 거라 기대하는 것은 크나큰 욕심이다. 통상적으로 리그 수준이 높아졌을 땐 기록 뿐 아니라 활약 여부역시 그에 못 미칠 확률이 크다.

즉 하위리그에서 상위리그로 활약 무대를 옮겼을 때 선수를 평가하기 위해선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며 어느 정도 적응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파이는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뒤바뀐 상황

데파이는 현재까지 리그 8경기에 출전 해 1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판 할 감독은 제자를 향해 신뢰를 보였다. 적어도 리그 8라운드까지는 말이다.

데파이는 부진을 거듭해도 꾸준한 출장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리그 9라운드부터 벤치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신세가 됐다. 데파이는 리그 9라운드~11라운드까지 교체로도 필드를 밟지 못했으며 주력에서 밀려나고 있다.

여기엔 막차를 타고 팀에 합류한 앙토니 마르샬(19)의 맹활약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헐레벌떡 팀에 합류한 마르샬은 숨 돌릴 틈 없이 경기에 투입됐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기민한 움직임으로 ‘1,000억 사나이’의 가치를 입증 하는 중이다. 자연스럽게 데파이와 마르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게 됐으며 이는 데파이의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짚고 넘어가야 할, 루크 쇼

이쯤에서 떠올려 봐야 할 인물이 있다. 팀의 좌측면을 담당했던 수비수 루크 쇼(20)다. 지금은 이중 골절로 필드에서 그의 자취를 확인 할 수 없다.

쇼는 사우샘프턴에서 18세의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지난 2014/2015시즌 맨유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 역시 데파이와 비슷했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16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앞서 언급한 데파이와 유사한 느낌이다. 어린나이, 쏟아지는 많은 기대치, 그리고 그 기대치에 못 미치는 활약상 등 두 선수의 첫 시즌엔 공통점이 많다.


기다리면 터져줄까? 마치 루크 쇼처럼

하지만 쇼는 1년의 적응기를 마치고 두 번째 시즌에서 다른 선수가 됐다. 사우샘프턴에서 보여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쇼는 2015/2016시즌 리그 5경기에 출전하며 단단한 수비력, 활발한 오버래핑을 무기 삼아 팀에 공헌했다. 그는 판 할 감독과 팬들의 기다림에 기량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의 활약이 오래 가진 못했다. 쇼는 2015/2016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PSV 에인트호번전서 이중 골절 부상을 당했고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쇼가 맨유 입단 했을 때와 부상당하기 전까지의 모습. 데파이가 참고 해야 할 교본이 될 수 있다. 다행히, 데파이에 대한 팬들의 믿음이 완전하게 돌아선 것은 아니다. 아직은 그래도 그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위기에 봉착한 데파이 스스로가 조급하겠지만 그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기량으로 화답해야 한다. 물론 팬들을 기다리게 하는 시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 김다솔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