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챔프] 인천 현대제철, 승부차기 끝에 이천 대교 꺾고 우승!
입력 : 2015.1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홍의택 기자= 인천 현대제철이 2015 WK리그 여왕 자리에 올랐다.

인천이 9일 저녁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이천 대교와 1-1 비겼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홈 팀 인천은 4-2-3-1 형태에 맞춰 전형을 짰다. 골문은 골키퍼 김정미가 지켰다. 김두리-김도연-임선주-김혜리가 포백 라인을 꾸렸고, 이세은-조소현이 그앞을 보호했다. 정설빈-이민아-따이스가 2선 공격진, 그리고 비야가 최전방을 책임졌다.

원정 팀 이천 역시 4-2-3-1에 맞춰 선발 라인업을 짰다. 골키퍼 장갑은 전민경이 꼈다. 이은미-박은선-이은지-서현숙이 포백 수비진을 구축했고, 김희영-권은솜이 한 칸 앞에 배치됐다. 김상은-박지영-문미라가 화력을 보탰으며, 이현영이 골 사냥에 나섰다.



▤ 전반전 : 시작부터 뜨거웠던 양상, 원정 팀 이천의 전방 압박이 주효.

1차전 내용에서 밀렸던 인천이 경기 시작부터 욕심을 냈다. 전반 9분, 오른쪽 측면 오버랩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볼 경합 중 이세은이 얻어낸 파울은 따이스가 오른발로 슈팅했다. 인천의 흐름이 계속됐다. 3분 뒤에는 조소현이 침투하던 정설빈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주며 공격 기회를 엿봤다.

이천도 반격했다. 라인을 높이 설정한 이들은 상대 진영에서의 볼 탈취율을 높였다. 권은솜이 아크 정면에서의 슈팅으로 흐름을 가져온 이천은 공중전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은선이 헤더 슈팅을 기록한 데 이어 전반 24분에는 박지영의 프리킥을 받은 김희영이 추가 헤더를 올렸다. 이천은 박지영이 왼쪽 측면에서 직접 치고 나가 왼발 발등으로 슈팅하며 공격에 열을 올렸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인천 역시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전반 31분, 이민아가 뒷공간으로 돌아들어 가는 따이스에게 연결한 것이 적중했다. 크로스 후 흘러나온 볼은 조소현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반 34분에는 비야의 패스를 받은 정설빈이 슈팅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뜨거운 공방전에도 두 팀 모두 득점에 실패하며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 전반 분석
과감히 라인을 올린 이천의 수가 확실히 먹혀 들었다. 이세은-조소현이 버티는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진을 강하게 눌렀고, 앞선에서 플레이하는 빈도를 높였다. 이는 후방의 든든함이 받쳐줬기에 가능했다. 박은선이 리더로 나선 이천의 수비 라인은 비야가 대표하는 인천의 공격을 꽁꽁 묶어냈다.



▤ 후반전 : 김정미의 선방, 이세진의 오버래핑, 비야의 슈팅. 그럼에도 0-0.

후반 시작부터 이천이 돌격했으나, 인천 골키퍼 김정미가 번번이 막아섰다. 추진력을 얻은 인천은 후반 7분 이민아가 측면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놓으며 흐름을 탔다.

최인철 인천 감독은 교체 카드로써 공격력을 배가했다. 이민아 대신 유영아, 조소현 대신 김나래를 투입해 중원은 물론 2선까지 강화했다. 인천은 후반 12분, 이세은이 왼발로 감은 날카로운 프리킥에 이어 김두리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후반 19분, 비야가 시도한 슈팅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천은 오른쪽 측면 수비로 놓인 이세진을 활용해 공격 루트를 개척했다. 하프타임에 서현숙 대신 그라운드에 나선 이세진은 적시에 오버래핑 타이밍을 잡으며 팀 공격에 크게 공헌했다. 후반 26분, 이천은 이세진의 크로스에 이어 김상은이 슈팅하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인천도 되받아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후반 27분 정설빈 대신 전가을을 투입한 인천은 개인 기량을 앞세워 내달리는 공격 패턴을 자주 보였다. 후반 35분, 볼을 빼앗아 30m가량 치고 나간 비야는 단독 기회를 맞았으나, 옆그물을 맞히고 말았다.

▤ 후반 분석
이천은 측면 수비 이세진의 효과를 크게 봤다. 하지만 줄기차게 이어간 공격도 인천의 맏언니 골키퍼 김정미를 뚫지는 못했다. 전형이 다소 흐트러졌음에도 양 팀은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90분을 꽉 채워 싸웠다. 비야가 결정짓지 못한 것이 인천으로서는 크게 아쉬울 대목이었다.



▤ 연장전 : 김상은-비야 골, 120분 혈투로도 모자랐다.

승부는 연장 전반 8분에 갈렸다. 후방에서 찔러준 이천 김아름의 로빙 패스가 침투하던 김상은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인천 중앙 수비 임선주가 마지막까지 추격했으나, 슈팅 각도를 방해하지는 못했다. 강하게 맞은 볼은 골키퍼 김정미의 수비망을 짖고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연장 후반 인저리 타임 천금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중 볼이 뒤로 흘렀고, 이를 마무리하려던 차에 상대 수비의 파울에 쓰러졌다. 비야가 깔끔하게 킥을 처리한 인천은 경기를 승부차기로 몰고 갔다.

김나래가 실축한 인천은 쁘레치냐, 전민경이 놓친 이천을 4-3으로 꺾고 왕좌에 올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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