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포커스] '완패' 로마, 위기는 항상 기회 직후에 왔다
입력 : 2015.1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기회가 곧 위기다. 방심하는 순간, 어김없이 실점이 나오기 마련이다.

AS 로마가 25일(한국 시각)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에서 열린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E조 5라운드 바르셀로나전에서 1-6으로 완패했다.

경기 시작부터 밀려버린 로마는 상대 공세에 손 쓸 새 없이 당했다. 후방 뒷공간으로 치고 들어온 패턴, 중원에서의 짧은 패스웍으로 수비 진영을 찢는 패턴 등 그 방식도 제각각이었다. 총 18개의 슈팅을 얻어맞았고, 6실점을 헌납했다. 에딘 제코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썩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전체 양상은 바르사가 완전히 좌지우지했다. 단, 조그맣게나마 반격할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기실 일방적인 경기를 하는 팀도 슈팅을 내주기는 한다. 로마 역시 UEFA 통계 기준으로 총 여덟 차례 상대 골문을 조준했다. 하지만 유효 빈도가 떨어지며 타이밍을 선점하기 어려웠다.

0-0 상황, 바르사에게 분위기를 내준 로마에 기회가 찾아왔다. 측면에서 볼을 잡은 제코가 더는 공격을 진행할 수 없자, 영리하게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어 나온 나잉골란의 로빙 패스에 이은 제코의 헤더 슈팅이 결정적이었다. 베르마엘렌의 움직임이 늦어 오프사이드 라인이 깨졌던 순간, 슈팅은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그로부터 2분 뒤 수아레즈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0-2로 끌려가던 중, 로마는 안간힘을 쓰며 전반 막판의 흐름을 대등하게 맞추려 했다. 비록 적절한 볼 소유가 따르지는 못했어도, 상대 진영에서 프리키을 얻어내는 등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 시점에도 추격 골은 없었다. 결국 전반전이 끝나기 전 수아레즈에게 발리 슈팅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전반에만 3골.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고 봐도 무방했다.

0-3 상황에서도 또 한 번 기회가 있었다. 이투르베, 제코로 이어지는 패스웍, 하지만 팔케가 일대일 기회를 결정짓지 못했다. 이후 피케의 바르사 네 번째 골이 터졌다.

후반 46분이 되어서야 로마의 골이 나왔다. 영패를 모면했다고는 하나, 때는 너무 늦었다. 한 방만으로 캄 노우에서의 기적을 일으켰으리란 보장은 없다. 다만 6골 폭격을 맞으며 일방적으로 끌려간 양상으로부터 조금은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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