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클래식 최종전 키워드 셋, ‘작별-경쟁-기록’
입력 : 2015.1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2015년도 12월에 접어들면서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이미 우승팀(전북 현대), 강등팀(대전 시티즌)이 확정된 K리그 클래식도 마지막 라운드서 올 시즌을 마무리하며 여러 가지 스토리를 만들어가려 하고 있다.

긴 여정을 달려온 12팀은 28일과 29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의 3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순위의 윤곽이 대부분 나온 가운데 수원과 포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직행티켓 전쟁이 남아있을 뿐이다.

37라운드를 치러온 12팀의 순위는 대부분 정해졌다. 선두인 전북, 최하위 대전을 비롯해 성남(5위), 제주(6위), 전남(9위), 광주(10위), 부산(11위)이 최종 라운드 결과에 관계없이 순위를 확정지었다. 수원, 포항, 서울이 마지막까지 순위 변동을 할 가능성이 높고 인천과 울산이 7위, 8위를 놓고 경쟁한다. 올 시즌 성적을 완전히 가를 경기 혹은 결과는 이미 나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38라운드 경기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작별하는 스타들과 개인상 수상을 위한 경쟁, 그리고 기록 달성이라는 키워드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팬들이 긴장감을 놓지 않고 경기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 아듀! K리그 스타들의 작별
- 포항 황선홍 감독, 인천 이천수, 대전 시티즌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K리그 클래식을 떠나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2002 한일 월드컵서 나란히 활약했던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천수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과의 재계약 대신 휴식을 택했고 이천수는 길었던 선수 생활을 끝내고 은퇴할 것을 선언했다.

전남 코치로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던 황선홍 감독은 부산을 거쳐 지난 2010년 포항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황선홍 감독은 2012 FA컵 우승과 2013년 더블(리그+FA컵 우승)을 기록하며 포항을 국내 최강팀으로 변모시켰다. 또한 포항의 지원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 임에도 특유의 패싱 플레이로 ‘스틸타카’라는 브랜드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5년간 팀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 막판 ‘스톱’을 외쳤다. 일견 자신에게 관심을 보내온 J리그 세레소 오사카행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황선홍 감독에게 필요했던 것은 휴식이었다. 그는 FC 서울과의 최종 라운드 경기를 마지막으로 포항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에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마지막 경기는 부담 없이 치르고 싶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의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 총력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황 감독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면서 멋진 경기를 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베테랑으로서 ‘시민구단’ 인천의 돌풍에 힘을 보탰던 이천수도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미 학창시절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그는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2002 한일 월드컵서 4강을 이끈 스타 플레이어였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선수로 기록됐고 이후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이긴 했지만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올 시즌도 인천에서 활약하던 그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인해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지난 9월 수원과의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이천수는 전남과의 경기에서 은퇴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끝내 회복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은퇴식만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남겨둔 시점에서 강등이 확정된 대전이 K리그 클래식에 작별을 고한다. 최문식 감독 부임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쉽게 잔류에 실패한 대전은 다음 시즌부터 K리그 챌린지서 K리그 클래식 복귀를 위해 싸우게 된다.

▲ 마지막까지 치열! 개인상 경쟁의 향방은
- 득점왕,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은?
최종 라운드 종료 뒤 K리그 클래식은 내달 1일 K리그 시상식을 진행한다. 감독상, 최우수선수(MVP), 영플레이어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다. 감독상과 MVP는 마지막 경기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플레이어상의 향방은 알 수 없는 상태다. 또한 염기훈의 도움왕 등극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득점왕 경쟁도 후끈하다. 이에 마지막 라운드에 대한 관심은 클 수 밖에 없다.

우선 감독상과 MVP는 전북의 2연패를 달성한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무래도 전북의 우승이 결정된 만큼 두 부문의 수상자 결정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영플레이어상은 다르다. 유난히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가운데 A대표팀, 소속팀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는 등 수상의 향방은 알 수 없다. 이재성(전북), 권창훈(수원), 황의조(성남)가 마지막까지 수상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라운드서 맞붙기도 했던 이재성과 황의조가 수상에 가까워져있다는 평가다. 이재성은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경쟁자인 황의조(14골 3도움)에 공격 포인트에서는 뒤져있다. 하지만 전북에서 공격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팀에 공헌해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반면 황의조는 올 시즌 성남의 돌풍의 주역이다. 득점 1위 김신욱(17골)에 3골차로 추격하고 있어 득점왕 가능성이 남아있다. 또한 1개의 페널티킥골로 다른 후보들보다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여줬다는 점 역시 많은 점수를 받았다. 이재성과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지난 전북전 득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래서 이들의 경쟁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승자가 결정될 수 있다.

득점왕 경쟁에서는 김신욱이 앞서있다는 평가다. 2위 아드리아노(15골)와 황의조, 이동국(13골) 등이 추격하고 있지만 1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뒤집을 확률보다 김신욱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기에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도움왕 경쟁에서는 염기훈(17도움, 수원)이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로페즈(11도움, 제주), 몰리나(11도움, 서울)에 크게 앞서 있어 수상이 예상된다. 공격 포인트 부문 역시 염기훈(24개)과 로페즈(22개)가 경쟁한다.

▲ 최종 라운드, 새로운 기록도 나온다
많은 스타들이 떠나는 것과 개인상 수상 뿐만 아니라 마지막 라운드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남아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올 시즌 전경기, 전시간 출전에 도전하는 두 명의 선수가 보인다. 서울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오스마르와 포항의 신화용 골키퍼가 그들이다. 두 선수는 마지막 라운드서 맞대결을 벌이며 선발 풀타임 활약할 경우 올 시즌 전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특히 오스마르의 경우 외국인 선수로 사상 처음으로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게 돼 의미가 크다. 오스마르는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으로 뛰면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신화용 골키퍼 역시 전경기 풀타임 뿐만 아니라 시즌 팀 최소 실점(현 31실점)을 지켜내고자 한다.

또한 30골-30도움에 가입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수원의 산토스(76골 29도움)를 비롯해 스테보(82골 28도움, 전남), 양동현(58골 28도움) 등이 시즌 마지막 경기를 통해 36번째 30-30클럽 가입을 노린다.

몰리나 역시 K리그 최초 70-70 대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67골 69도움을 기록한 몰리나는 3골 1도움을 남겨두고 있어 대기록 작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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