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이천수 은퇴경기 무산, 아쉬움 가득한 김도훈
입력 : 2015.1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결국 이천수(34, 인천 유나이티드)가 은퇴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한국 축구를 빛낸 스타 선수 중 한 명인 이천수의 전남 드래곤즈전 결장 소식에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다. 그 중 한 명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훈 감독이다.

김도훈 감독이 첫 번째 시즌을 보낸 인천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은 성공적으로 끝나가고 있다. 비록 아쉽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선수 이탈에도 불구하고 FA컵 준우승 등 저력을 보여줬다. 그 원동력 중 하나는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끈 ‘베테랑’ 이천수의 존재감이었다.

비록 20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예전만큼의 파괴력은 사라졌지만 경기를 읽는 눈과 기술로 인천을 이끌었다. 믿을만한 선배가 버티고 있자 많은 후배들이 잘 따라왔다. 이에 김도훈 감독이 원했던 조직적인 ‘늑대 축구 1기’는 성공으로 귀결되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우선 선수로서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시즌 이천수가 20경기 2골 2도움이다. 물론 본인이 다쳐서 못 나온 것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마지막 해였음에도 더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아쉽다”면서 한 시즌을 함께 하며 이천수에게 고마웠던 것들에 대해 말했다.

그래서 김도훈 감독은 떠나는 이천수를 잘 보내주고 싶어했다. 이천수가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은퇴 경기를 멋지게 치렀으면 하는 마음이었던 것.

그러면서도 김도훈 감독은 이천수의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은퇴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그는 “부상 부위 회복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부상 때문에 그냥 그라운드에 서있는 것만 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은 생각이다. 대전전 이후 몸상태를 정밀검사해서 가능하다면 많이 뛰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불길한 예상은 안타깝게도 맞아떨어졌다. 인천은 이천수의 몸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했지만 최종 라운드서 출전할 경우 부상 부위가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구단, 감독, 선수의 논의 끝에 뛰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천수는 “은퇴경기에 뛰지 못해 아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부상을 안은 상태로 경기에 뛰는 건 같이 뛰는 동료들이나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한 내가 욕심을 내 후배의 출전 기회를 뺏는 것보다 몸 상태가 좋은 후배들이 경기에 나가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결정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도훈 감독은 “나도 은퇴를 해봤지만 선수 때가 좋았다. 공부도 할 때가 있는 것처럼 축구도 마찬가지다. 나중에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 때를 좀 이천수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고 축구선수로서 가질 수 있는 행복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먼저 은퇴를 경험한 선배의 입장에서 이천수의 은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이제 이천수는 현역 선수로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본인도 아쉬움을 표했지만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경기 당일 하프타임에 은퇴식과 더불어 팬들과의 포토타임 행사를 갖는 등 최선을 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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