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동접 15000명’이 보여준 챌린지 흥행의 가능성
입력 : 2015.1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수원FC와 서울 이랜드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 평일 저녁 시간에 비가 내리고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다. 경기장은 본부석 일부만 비를 피할 수 있는 악조건이었다. K리그 챌린지 겨울 축제가 시작한 날이었지만 관중수도 적었다. 이로 인해 흥행의 실패를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보고 둘을 보지 못한 격이다. 왜냐하면 축구팬들은 경기 중계를 통해 열광했고 흥분을 드러내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인터넷 중계 동시접속 1만 5,000명은 그것을 보여준 지표였다.

지난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수원FC와 서울 이랜드가 승격을 위한 첫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3-3 무승부로 끝났고, 무승부 시 상위팀이 진출한다는 규정에 따라 3위인 수원FC가 4위를 기록한 서울 이랜드를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날 경기장 관중은 1,240명을 기록했다. K리그 챌린지 평균 관중이 1,559명인 점을 볼 때 평균에 근사한 관중이 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준플레이오프라는 특수성을 볼 때 관중수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팬들은 중계로 화답했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는 1만 5,000명 이상이 동시에 관전하면서 양팀의 명승부를 지켜봤다. 1만 5,000명은 클래식 빅매치에 기록할 남을 수치다. 챌린지가 1,000명 전후의 동시접속을 기록한 점을 볼 때 이날의 1만 5,000명은 이례적이라 하겠다.



1만 5,000명은 예상 외의 동시접속 수치지만, 기록하게 된 원인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경기력이다. 두 팀은 시즌 4번의 맞대결에서 2승 2패했다. 4경기에서 골도 많이 나왔다. 4경기에서 양팀 합쳐 17골이 터졌다. 두 팀이 붙으면 재미있고 공격적인 축구가 나온다는 것을 보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그랬다. 서로 골을 넣기 무섭게 동점골을 넣으며 3-3 무승부를 했다.

또한 스토리도 한 몫 했다. 수원FC와 서울 이랜드의 경기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에 빗대 ‘챌린지의 슈퍼매치’라는 말이 나올 만큼 라이벌 의식이 강했다. 서울 이랜드의 창단 첫 승 상대가 수원FC였다. 더구나 수원FC 홈에서 서울 이랜드가 5-1로 대승하며 첫 승을 올렸다. 수원FC로서는 전의를 불태울 수밖에 없는 상대였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수원FC의 홈경기 홍보 포스터로 서울 이랜드가 도발을 감행, 경기 관심에 불을 붙였다. SNS상에서의 설전은 두 팀 팬뿐만 아니라 축구팬 전체의 관심으로 퍼져나갔다.

이날 양팀은 총 23개의 파울을 했다. 이는 클래식 평균 27.2개, 챌린지 28.5개보다 4~5개 이상 적다. 파울이 많다고 경기력이 좋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은 파울 수는 그만큼 매끄러운 경기로 이어진다. 보는 이들의 몰입도도 높아진다. 더 세밀한 판정을 기하기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6심제를 도입한 것도 효과가 컸다.

연맹 관계자는 “평소보다 수치가 급등해서 놀랐다. 팬들의 반응도 정말 좋은 경기였다고 하는 등 고무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 동안 챌린지는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졌다. 적은 관중수, 낮은 관심 등으로 많은 이들의 눈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러나 수원FC-서울 이랜드의 경기를 통해 흥행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런 만큼 이제는 그것을 키워나가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털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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