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프리뷰] 레스터와 맨유, 아이러니한 '창과 방패'의 대결
입력 : 2015.1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이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팀들의 선두 싸움이 이어진다. 바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1위팀’ 레스터 시티와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맞대결이다.

레스터는 제이미 바디 등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맨유는 부족한 공격력으로 나쁜 성적이 아님에도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다소 아이러니한 수식어가 붙고 있다. 하위권 팀이었던 레스터와 빅클럽 맨유의 대결이 뒤바뀐 형태의 ‘창과 방패’의 대결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

레스터와 맨유는 29일(한국시간) 오전 2시 30분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EPL 14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된다. 현재 EPL 4연승을 거두고 있는 레스터는 선두 수성과 함께 주축 공격수 바디의 11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반면 맨유는 올 시즌 최소실점팀(실점)으로서 단단한 수비력을 앞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팀은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지휘 아래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는 레스터는 올 시즌 돌풍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EPL 팀 득점 1위(28득점)를 기록하면서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맨유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맨유는 리그 내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웨인 루니 등 공격수들의 경기력과 득점력에 큰 문제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지적 또한 받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던 팀 답지 않은 모습이다.

이에 이번 대결은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레스터는 리그 내 최악의 패스 성공률(71.5%, 20위)과 점유율(45%, 18위)을 기록하고도 저돌적인 플레이와 역습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벌벌 떨게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 2차례 맞대결서도 총 12골이 터지는 다득점 경기가 나왔고 이는 레스터가 원하는 흐름이다.

반면 맨유의 기록은 확연히 다르다. EPL 내 가장 높은 점유율(56.9%, 1위)과 패스 성공률(84.2%, 3위)을 기록하면서 외관상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기 당 평균 슈팅(10.5개, 16위)이 보여주는 소극적이고 창의적이지 못한 플레이가 빈약한 팀득점(19득점, 8위)으로 이어져 우려를 낳고 있다. 크리스 스몰링, 다비드 데 헤아가 잘 버텨왔지만 우승을 노리기에는 부족한 공격력으로 연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단순 기록만 놓고 보면 레스터가 맨유에 공격을 가르쳐야 할 판이다. 공격수로서 가져야 할 적극성과 찬스 메이킹, 결정력에서 모두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레스터는 EPL 득점 선두 바디(13경기 13골)과 리야드 마레즈(12경기 7골, 4위)가 팀 공격을 이끌며 최다 득점자가 4골(마타, 마르시알)에 그친 맨유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정반대 행보를 보여왔던 양팀의 경기는 더욱 관심이 간다. 레스터는 맨유를 상대로 선두를 지켜내면서 공격적인 팀 철학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바디의 연속 득점 기록 역시 중요하다. 반면 맨유 역시 레스터전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지금까지 제기됐던 소극적인 플레이와 공격력 부족이라는 지적에서 다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 따라서 각자 사정이 다른 양팀의 이번 경기는 명실상부 라운드 최고의 매치업이 될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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