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프리뷰] 토트넘 vs 첼시, 대기록과 대반전의 기로
입력 : 2015.1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일요일 밤을 장식하기에 부족함 없는 빅매치다. 런던의 '맞수' 토트넘과 첼시가 만난다. 한 팀은 대기록을 위해 또 한 팀은 대반전을 위해 치열하게 부딪힐 예정이다.

토트넘과 첼시는 29일 밤 9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서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익숙한 위치 5위(승점 24점, 6승 6무 1패)에 첼시는 어색한 15위(승점 14점, 4승 2무 7패)에 자리하고 있다.

+ 강하다 : 토트넘, 구단 최다 연속 무패 기록 도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이 완벽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패배 이후 3경기 연속 무승부에 시달리며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곧바로 3연승 행진을 달리며 승리 DNA을 챙겼다. 13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패배는 맨유전이 유일하다. 12경기 연속 무패(6승 6무), 구단 최다 연속 무패 타이 기록이다. 첼시전서도 패하지 않는다면 클럽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공수 모두 이렇다 할 약점이 없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경기 연속골(9득점)을 폭발시키고 있는 해리 케인을 필두로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에릭 라멜라 등이 모두 제몫을 해주고 있는 공격진은 물론이고 얀 베트롱언, 토비 알더바이렐트가 중심이 된 포백도 물 샐 틈 없다. 리그 최소 실점 2위(11실점), 최다 득점 3위(24득점)는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여기에 무사 뎀벨레, 에릭 다이어, 델레 알리 등도 중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고민거리도 있다. 주축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다. 주중 왕복 12시간이 소요되는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 원정을 치른 토트넘은 단 하루만을 쉰 뒤 첼시전에 임한다. 뎀벨레, 대니 로스, 카일 워커 등은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으나 대다수의 핵심 자원들이 카라바흐전을 소화했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포체티노의 축구 색깔을 고려해 본다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체력 회복 여부가 경기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 약하다 : 첼시, 공수 어느 하나 되는 게 없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가 약하다니,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약하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이는 고작 3점이다. 세리머니를 하는 것보다 세리머니를 멍하니 지켜보는 게 익숙해진 첼시다. 지난 시즌 38경기서 32실점만 허용하며 최소 실점 1위에 이름을 올린 수비는 올 시즌 벌써 23실점을 내줬다. 반면 디에고 코스타, 에당 아자르 등이 부진한 공격은 17득점에 그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첼시는 노리치 시티(리그)와 마카비 텔 아비브(챔피언스리그)를 상대로 연승을 기록했다. 2개월 만에 맛본 연승의 기쁨이다. 5골을 기록하는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더불어 '에이스' 아자르도 서서히 예년의 폼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첼시도 주중 이스라엘 원정을 소화했으나 휴식 기간이 토트넘에 비해 길었고,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두껍다는 점에서 결코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

+ 허전하다 : 최고참과 최연소가 빠진 빈 자리를 메워라
두 팀 모두 일전을 앞두고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첼시는 최고참이, 토트넘은 베스트 라인업서 가장 어린 선수가 빠졌다. 존 테리(35)와 델레 알리(19)다. 테리는 부상으로 알리는 경고 누적으로 런던 더비에 나설 수 없다. 나이 차는 띠동갑을 웃돌지만 두 선수 공히 팀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이에 첼시와 토트넘은 두 선수의 공백을 메워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먼저 첼시는 테리의 빈자리를 게리 케이힐과 커트 주마의 조합으로 대신할 공산이 크다. 반면 토트넘은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라이언 메이슨의 투입이고 또 다른 하나는 무사 뎀벨레를 중원으로 내리는 것이다. 2선 자원 에릭 라멜라의 부상 회복 정도에 달렸다. 라멜라의 투입이 가능하다면 뎀벨레를 알리 자리에 위치시킬 수 있다. 그러나 라멜라가 온전치 못하다면 뎀벨레가 2선에, 메이슨이 중원에 나서는 그림이 그려진다.



+ 추억하다 : 손흥민과 첼시의 5년 전 만남
우리에게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왼쪽 족저근막염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은 지난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 2도움을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토트넘 입단 후 어느새 3골 3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카라바흐 원정을 소화했으나 영국 매체들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상 중이다.

손흥민은 첼시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EPL 입성 후에는 첫 만남이지만 이미 한 차례 맞붙어 본 기억이 있다. 2010년 8월 함부르크 소속이던 손흥민은 첼시와의 프리 시즌 경기서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당시 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센터백으로 이름을 떨치던 히카르두 카르발류를 상대로 터트렸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벌써 5년 전 추억이 됐지만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픽=주가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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