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전남의 쓰디쓴 2015년, 2016년에는 보약 될까?
입력 : 2015.1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X 에스이앰 제휴] 한재현= 올 시즌 유난히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던 전남 드래곤즈. 올해 실패를 어떤 식으로 거울 삼아 2016년에 도약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까?

전남은 지난 2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8라운드를 1-0 승리로 장식하며, 올 시즌을 마무리 했다. 올 시즌 총 성적은 12승 13무 13패 승점 49점으로 9위와 FA컵 4강. 상위 스플릿과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를 목표로 했던 전남으로서 아쉬운 성적표다. 지난해 큰 가능성을 보이며 올 시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지난해 팀 기반을 잘 잡아놓은 하석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 잡은 노상래 감독은 초보 지도자임에도 팀을 한 층 더 성장 시켰다. 지난 8월 12일까지 3위에 오르며, 상위 스플릿은 물론 우승권까지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상위 스플릿과 ACL 목표를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이후 전남의 상승세가 급격하게 꺾이기 시작했다. 전남의 징크스라 할 수 있는 여름 공포증이 도진 것이다. 지난 8월 15일 인천전을 시작으로 10월 8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FC서울전까지 내리 4무 5패로 9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실패했던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 6위는 제주 유나이티드 차지가 됐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FA컵 우승도 4강에서 인천을 넘지 못했기에 더욱 뼈아픈 여름과 초가을을 보낸 것이다.



여름 징크스 극복 실패는 노상래 감독도 동의하는 점이다. 그는 “리그 시작 후 뒤에서 받혀주는 선수들이 좀 더 나와 줬어야 했다”라며 얇은 선수층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남은 신구조화는 물론 국내외 선수들간 조화가 잘 되는 팀이다.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 격차가 컸고, 김병지(45), 현영민(36), 스테보(34), 최효진(33) 등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도 떨어졌기에 중요한 순간 흔들리는 팀을 잡지 못했다.

2016년에도 가시밭길 연속이다. 모기업 포스코는 긴축경영으로 지원이 더 줄어들 것이며, 올 시즌 시민구단 돌풍이 거셌기에 다음해에도 더욱 치열한 순위 싸움을 피할 수 없다. 노상래 감독이 좀 더 역량을 발휘할 시기라 할 수 있다.

똑 같은 실수 반복을 피하기 위해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구축이 필요하다. 스테보, 오르샤 등 핵심 외국인 공격수들의 잔류가 확정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수들을 자꾸 발굴할 필요가 있다.

노상래 감독도 “꾸준하게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경험하면서 배웠기에 전남을 어떻게 탄탄하게 만들 것인지 생각하고 노력하겠다”라고 시행착오를 반성하며 내일을 기약하고 있었다.



희망은 있다. 지난 인천전에서 최효진의 결승골을 도왔던 이지민을 비롯해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어 탄탄한 유소년 시스템으로 선수 발굴에 능한 전남이기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QPR) 등 새로운 스타 탄생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는 보약이 될 수 있다. 전남 드래곤즈가 2015년 반성을 통해 2016년 제대로 승천할 수 있을지 스스로 노력에 달려있다.

글(인천)=에스이앰 한재현 기자(http://semsports.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