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와이드] 무리뉴와 코스타,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입력 : 2015.1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과 디에고 코스타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일까?

첼시는 29일 밤 9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두 팀의 흐름과 원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첼시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울 수 있는 결과였다.

더불어 이날 경기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첼시의 선발 라인업으로 킥오프를 앞두고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리뉴 감독은 붙박이 원톱 코스타를 벤치로 내린 채 에당 아자르를 중심으로 한 제로톱 전술을 들고나왔다. 쉬이 볼 수 없는 첼시의 전술이었다.

상대에 따른 복안일 수도 있으나 최근 무리뉴 감독과 코스타의 불편한 관계가 선발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둘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돈득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올 시즌 성적 부진과 경기력 저하로 인해 마찰을 빚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6일 "무리뉴와 코스타, 둘 사이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둘은 지난 두 경기 연속 언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리치 시티전 직후 무리뉴 감독이 무딘 움직임을 보인 코스타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어진 마카비 텔 아비브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둘의 앙금이 폭발했다.

무리뉴 감독은 하프타임 동안 전반전에 아쉬운 움직임을 보인 코스타에게 재차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코스타가 거친 반응을 보이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다. 무리뉴와 코스타는 말다툼을 주고 받았고 이를 지켜보던 존 테리와 오스카가 말리며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코스타는 이 둘마저도 밀쳐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채찍의 의미로 코스타를 토트넘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안 그래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자신의 화를 억제하지 못하고 감독에게 성질을 부렸으니, 어쩌면 무리뉴의 선택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토트넘전에서 발생하고 말았다. 무리뉴는 0-0의 승부가 이어지자 후반 막판 코스타에게 몸을 풀 것을 지시했다. 이에 코스타는 곧바로 조끼를 입고 사이드 라인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리뉴는 코스타를 투입하지 않고 추가시간 케네디와 로프터스 치크를 차례대로 투입했다. 이에 화가 난 코스타는 벤치로 들어오면서 무리뉴 감독이 있는 쪽을 향해 조끼를 집어던졌다.

다행히 무리뉴 감독이 직접적으로 맞지는 않았다. 그러나 카메라에 해당 장면이 정확히 잡히면서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문제될 것이 없다. 최고의 선수가 벤치에 있으면 화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무리뉴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코스타는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이 보유한 최고의 무기였다. EPL 데뷔 시즌 20골을 폭발시키며 무리뉴와 함께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코스타가 매번 비매너 행동으로 말썽을 부려도 무리뉴 감독은 꿋꿋히 그를 감싸 안았다. 하지만 한 달 사이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내년 1월 무리뉴와 코스타의 이별까지도 예상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토트넘전에 나온 장면으로 인해 그럴 공산은 더욱 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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