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포커스] 황희찬, '17경기 11골' 득점 2위로 전반기 마감
입력 : 2015.1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황희찬(19, FC 리퍼링)이 두 번째 시즌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황희찬은 28일(한국 시각)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의 뵈르테르제 슈타디온에서 열린 클라겐푸르트와의 2015/2016 오스트리아 에어스테리가(2부 리그) 19라운드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4-3-3 전형의 오른쪽 날개로 출격한 황희찬은 풀타임을 뛰었다. 양 팀은 득점 없이 비겼고, 리퍼링은 리그 4위에 놓였다. 선두와의 승점 차가 6점에 불과한 만큼 후반기 반등의 여지를 남겼다.

리퍼링은 전반기 동안 경기당 2골이 넘는 화력을 뽐냈다. 황희찬은 총 40골을 올린 팀 득점 중 11골을 뽑아내며 당당히 제 몫을 해냈다.

▤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입지

지난 1월, 황희찬은 시즌이 한창인 시점에 새 둥지를 틀었다. 걸림돌이 적지 않았다. 이적 과정에서부터 포항 측과의 갈등을 겪었다(현재 양 측은 오해를 풀고,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도 큰 부담이었다. 언어, 문화, 기후 등 여러 면에서 오스트리아는 생소했다.

두 번째 시즌이 되어서야 진가를 제대로 드러냈다. 지난 시즌 리그를 반쪽만 뛰며 13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에는 팀이 치른 19경기 중 17경기에 얼굴을 비쳤다. 선발 출장은 16차례에 달했으며, 12경기는 풀타임으로 보냈다. 경기당 79.5분을 뛰었을 만큼 팀 내 비중이 크다.



▤ 프로 리그에서 득점 2위까지 도약

오스트리아 리그, 그것도 2부에서 뛴다. 리그 전반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 하지만 엄연한 프로 팀에서 한 자리를 꿰차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고무적이다. 갓 고교 레벨을 벗어난 이가 익숙지 않은 곳에서 제 기량을 뽐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스탯은 흠 잡을 데가 없다. 17경기에서 11골을 넣은 득점력은 해당 부문 2위다. 각각 카펜버거 SV전, 루스테나우전에서 터뜨린 두 골씩을 포함해 5경기에서 연속 골(7골)을 기록하는 등 괴력을 과시한 적도 있다.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토마스 피츨만(34, 바스 인스부르크)이 PK 득점을 4회나 올린 데 반해, 황희찬은 전무하다.

▤ 눈앞에 놓인 목표, 잘츠부르크 복귀-신태용호 최종 승선

경기를 계속 뛰어온 만큼 감각 면에서도 물이 올랐다. 현재 황희찬이 잡아야 할 토끼는 두 마리. 먼저 본 소속 팀인 잘츠부르크(1부 리그)로의 화려한 복귀를 꿈꾼다. 구단 측에서도 임대 생활 중인 황희찬을 예의주시하며 후반기 합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질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에 최종 승선하는 것도 놓칠 수 없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성인 대표팀이 아닌,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나이에 따른 기량 및 피지컬 차이가 어느 정도는 나기 마련. 이런 관점에서 1993년생 위주의 팀에 1996년생 황희찬이 들어가 경쟁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 감독은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놓은 4-4-2, 수비형 미드필더를 하나 세우고 원톱을 쌓은 4-1-4-1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실험했다. 원톱과 투톱 가리지 않고 수행해낼 수 있음은 물론, 기존 자원이 지니지 않은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차원에서 황희찬의 경쟁력은 높은 편이다.

사진=리퍼링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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