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신인’ 명준재, 도르트문트 상대로 존재감 완벽 각인
입력 : 2016.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진엽 기자= 전북 현대 신인 명준재(21)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전북은 15일 두바이에 위치한 자빌 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1-4 패배했다. 경기 초반 ‘라이언킹’ 이동국이 동점골을 뽑아냈으나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전북은 단순히 경기 결과 이외에도 내용 면에서도 도르트문트에 밀렸다. 이제 막 훈련에 돌입한 전북과 시즌 중인 도르트문트의 맞대결에서 이런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북은 이날 경기로 많은 것을 얻었다. 유럽 명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이적생들은 물론 신예 선수들을 두루 투입하며 여러 가지 시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는 김보경, 로페즈, 이종호 등 이적생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지만, 그 중 명준재의 움직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고려대 출신인 명준재는 이번 시즌 전북에 합류한 신예다. 그는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공간침투능력은 물론 정확한 크로스 능력까지 겸비한 선수다. 특히 명준재는 지난 제 46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선수로 유명하다.

명준재는 많은 기대를 모으며 전북에 입단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가치를 도르트문트전에서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그는 교체 투입으로 후반 중반에 투입됐다. 그의 존재감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나타났다.

후반 28분, 명준재는 빠른 스피드로 도르트문트 수비라인을 무너트린 것에 이어 뷔르키 골키퍼까지 제쳤다. 이후 날린 슈팅은 박주호의 태클에 막혀 골망을 흔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 충분했다.

그의 존재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33분, 역습상황에서 골키퍼가 나온 것을 확인하곤 하프라인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롱슛을 시도했다.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났지만, 신인답지 않은 대범한 플레이였다.

비록 명준재는 이날 경기서 골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자신을 믿고 투입한 최강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물론 팬들에게도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충분했다.

전북은 최근 이재성, 이주용, 장윤호 등 어린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하지만 ‘신인들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신인 선수들이 자리잡기 힘든 구조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명준재가 최근 돋보이는 활약을 한 선배들을 이어 전북의 확실한 신인으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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