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판 할에게 필요한 건? 과정 아닌 결과
입력 : 2016.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우리가 더 좋은 경기를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지난 6일(현지시간) 첼시와의 리그 25라운드에서 1-1 아쉬운 무승부 이후 스스로 위로했다. 경기력은 좋아도 승부를 내야 하는 게 축구다. 특히 현재 판 할 감독과 맨유 상황에서 봤을 때 결과는 더욱 중요하다.

맨유는 지난 첼시전에서 후반 16분 린가드의 선제골로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경기 종료 직전 디에고 코스타에게 실점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날 승리했다면,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7)과 승점 차를 4점 차까지 좁힐 수 있었다. 최소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는 맨유로서 아쉬운 순간이다.

판 할 감독은 경기 후 다 잡은 승점 3점을 놓친 점을 아쉬워 할 정도. 그럼에도 경기 내용과 슈팅 기회가 많은 점에서 위로를 했다.

맨유가 최근 패배 대신 승점을 꾸준히 따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판 할 감독 말대로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원정임에도 첼시전에서 51% 볼 점유율과 유효 슈팅 7개로 5개인 첼시보다 많았다. 에이스 웨인 루니가 완전히 살아난 점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맨유와 판 할 감독이 내용이 좋다고 말할 정도로 여유로울까? 맨유는 본래 UCL티켓이 아닌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지난 연말연시 극도의 부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판 할 감독의 입지는 아직도 불안하다.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의 맨유 감독 부임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이유다.

올 시즌 리그 종료까지 13경기 남았다. 상위 4팀은 UCL 아닌 우승을 다툴 정도로 치열하며, 좀처럼 4위 밑으로 내려올 기미가 없다. 맨유가 최소 선방하려면 패배가 아닌 승점 1점, 아니 승점 3점이 더욱 절실하다. 판 할 감독도 무리뉴 대세를 뒤집기 위해서 좀 더 승리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드러내야 한다.

맨유는 오는 13일 오후 9시 45분(한국시간) 선덜랜드와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선덜랜드가 강등권인 19위에 쳐져 있고, 전력 차가 크다 하나 무승부 이하 성적을 거둘 경우 팬심은 다시 들끓게 될 것이다. 판 할 감독 본인이 살기 위해서는 분발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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