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포커스] 탄탄대로 바르사, '조기 우승'이 유스에 몰고 올 바람
입력 : 2016.0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사진 왼쪽부터 제라르 굼바우(21), 카를레스 알레냐(18), 후안 카마라(21), 윌프리드 캅툼(19). 다소 생소한 이름들이 FC 바르셀로나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중 캅툼은 동점 골까지 터뜨리며 팀의 연속 무패에도 크게 공헌했다.

바르사는 11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4강 2차전에서 1-1로 비기며 무패 행진 횟수를 '29'로 늘렸다. 펩 과르디올라 전 감독(현 바이에른 뮌헨)이 세웠던 기록마저 뛰어넘었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사 감독은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가치가 있을 것이다"라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대에도 남을 역사임은 분명하다.

이제는 프리메라리가 '조기 우승'까지 탐내볼 법하다. 지난달 31일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일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 바르사는 한 경기 덜 치른 현재 선두에 랭크됐다. 이 격차를 조금 더 벌려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지만, 현 흐름이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난해 5관왕(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국왕컵, UEFA 챔피언스리그,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을 달린 FC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강하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해 12월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을 확정 지은 뒤 맞은 레버쿠젠전에서도 캅툼, 굼바우, 카마라 등 유스 선수를 대거 기용했다.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선수 영입 금지 징계를 받았던 터라 로테이션이 절실한 시기였다.

하지만 바르사는 징계 해제 후에도 적정 레벨 이상의 선수를 기대만큼 확보하지는 못했다. 아르다 투란, 알레익스 비달 등이 멀티 플레이어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부상자 복귀 등을 두루 취합해 봐도 스쿼드 두께를 폭발적으로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이후에도 여유가 생길 때마다 과감히 어린 선수들을 내보냈다. 이미 국왕컵 4강 1차전에서 발렌시아를 상대로 7-0 완승을 챙긴 바르사는 2차전에 세르지 삼페르(21)를 선발로 출격시킨 데 이어 캅툼, 카마라 등도 교체 투입했다. 다니 로메라(20), 굼바우, 알레냐 등 바르사B 경기에 모습을 비쳤던 이들 역시 벤치에 남아 분위기를 익혔다. 스페인 U-17 대표팀을 드나든 알레냐는 1998년생으로 이승우와도 같은 나이다.

바르사는 전무후무한 2연속 트레블(프리메라리가, 국왕컵, 챔피언스리그)을 향해 달려간다.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지만,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다면 유스 선수들에게는 또 한 번 엄청난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시즌 막판 국왕컵,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일정이 남아있다는 가정하에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백승호나 이승우가 바르사B에 올라갈 수 있는 시기와도 겹친다. 후베닐A 시즌은 4월 중 끝난다. 6월 초까지 이어지는 바르사B 일정을 고려했을 때, 시즌 종료 후에도 부름을 받아 뛸 수 있다. 백승호는 이미 10일 바르사B 연습 경기에서 45분을 뛰는 동안 득점까지 올렸다.

현재는 후베닐A에서 뛰며 감각 살리기가 우선이다. 단, 묵묵히 땀 흘려 바르사B 콜업만 앞당긴다면 조기 우승과 맞물려 1군 데뷔란 선물을 받는다는 시나리오도 가능은 하다. 동 세대, 혹은 한두 살 위 연령대가 누렸던 그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는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