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인포] 94년생 ‘이적료 1위’ 스털링, 820억 물음에 응답하라
입력 : 2016.0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퀸즈 파크 레인저스를 거쳐 리버풀 유스팀에서 자랐던 라힘 스털링(22)은 2012년 3월 24일, 17세 107일의 나이로 붉은 유니폼을 입고 데뷔 전을 치렀다.

리버풀에서 총 네 시즌 동안 95경기에 출전해, 18득점 21도움을 기록했던 잉글랜드 국적의 어린 공격수는 자신이 자라왔던 리버풀과의 재계약 제의를 뒤로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내 경쟁구단인 맨체스터 시티로(이하 맨시티) 둥지를 옮겼다. 맨시티로 떠날 당시, 많은 리버풀 팬들에게서 쏟아져 나왔던 야유는 21살의 어린 공격수가 견뎌내야만 했던 과정에 불과했다.

스털링이 맨시티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는 4,688만 파운드(약 820억원)였다. 이 금액은 축구 역사상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도 13위에 해당하는 액수였고, 94년생이하 이적료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홈그로운’ 선수가 시급했던 맨시티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털링 영입을 1순위로 마무리 지었다.

이번 시즌부터 맨시티의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스털링은 지금까지 맨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EPL 23경기에 나서 5득점 2도움을 기록 중이었으며, 이는 경기당 공격포인트 ‘0.3’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그의 이적료에 반해, 그가 1군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물음표가 더 많았다.

’축구 역사상 이적료 TOP 13위’ 스털링, 22세 이전에 스털링보다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네이마르가 유일.
유럽에서 내놓으라 하는 선수들을 표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1,000억원’이라는 가격표만 책정해준다면 현대축구에서 꽤나 주목 받는 선수임에 틀림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축구에서 우리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으며, 1,000억원의 경계선은 이미 희미해진 셈이다. 2001년 8월 지네딘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5,500만 파운드(약 963억원)를 사용하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2009년 7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의해서 그 기록이 깨지기까지 약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며, 가레스 베일이 또다시 호날두의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기까지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스털링이 기록한 4,688파운드의 이적료만 놓고 보면 ‘왕위계승자’ 네이마르 바로 뒤를 이었다. 2013년 이후로 계약한 선수들이 주를 이루었고, 수준급 선수들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재 유벤투스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파울로 디발라의 이적료였다.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리그 23경기에 출전해 13득점 8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디발라의 이적료가 스털링 이적료 절반에 가까운 수치였다.

팀의 부진과 함께 찾아온 시련, 홀로 경기를 바꿀 능력은 아직 ‘無’
엄청난 액수를 지불하고도 스털링에게 기대를 가져볼 수 있는 이유는 EPL에서의 경험적 요소였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EPL 데뷔 4년차에 접어들었다. 네 시즌 동안 총 EPL 118경기를 소화했지만, 기량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다닐 수 밖에 없었다.



EPL 출전횟수가 3회에 그쳤던 첫 시즌을 제외하면, 스털링은 최근 세 시즌 동안 나이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다. 2013/2014시즌에는 1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리버풀의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그 다음 시즌에는 리그 38경기 중 35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잡기도 했다. 하지만, 맨시티로 이적한 현재 스털링이 전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수치는 패스성공률뿐이었다.

또한 이번 시즌 EPL 내에서 25개 이상의 크로스를 올린 선수 중 두 번째로 낮은 ‘크로스 성공률(5.3%)’을 기록 중에 있었다. 공격포인트의 순도도 그리 높지 않았다. 이번 시즌 기록한 7개의 공격포인트는 총 5팀을 상대로 기록했으며, 그 중 EPL 순위표 상위 6팀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스털링은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부담감을 짊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기록한 이적료는 많은 이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액수로 기록되어 있을뿐더러 보다 낮은 이적료로 더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은 훨씬 많았다.

맨시티 내에서도 케빈 더 브라위너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팀이 주는 믿음에 보답해야 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현재 EPL 4위까지 밀려나며 위기에 놓인 맨시티에서 스털링은 ‘소년가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글, 그래픽=노영래 기자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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