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진의 도전, 포항 에이스 계보 잇기
입력 : 2016.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강점은 끊임없이 뛰어난 선수를 계속 만들어내는 화수분 축구다. 포항이 낳은 재능이자 국제대회를 통해 더 크게 성장 중인 문창진(23)이 포항 에이스 계보를 이으려 한다.

포항은 최근 에이스라 불릴 수 있는 선수들이 잇달아 이적했다. 그럼에도 포항이 자랑하는 유스시스템과 육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팀 공격의 핵심이었던 김승대(옌볜FC)가 이적하면서 큰 공백이 생겼다. 포항 입장에서 아쉬울 수 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문창진의 거듭되는 성장은 포항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문창진은 지난 9일 하노이 T&T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증명했다. 지난 1월 리우올림픽지역예선 겸 열린 AFC U-23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지 2주도 안되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를 비웃듯 4-2-3-1 전술 중 2선 공격라인 중앙에서 간결한 패스와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앞에는 최전방 원톱 양동현을 시작으로 양 사이드에 라자르, 심동운, 뒤에서 받혀주는 손준호까지 유기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본인이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기에 2016년 포항의 에이스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2년 19세 어린 나이에 프로 입성 후 2시즌 동안 11경기 1골 출전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14년 24경기 출전해 황선홍 전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또한 올림픽대표팀을 거치면서 국제 무대 경험을 쌓아 성장하며 기대치는 높아졌다. 최진철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축구’도 잘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것도 긍정적이다.

과제가 없는 건 아니다. 지난 4시즌 동안 잦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지난해 11경기 출전에 그친 것도 부상이 결정타였다. 최진철 감독은 “수비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볼을 잃었을 때 대처에서 발전이 있어야 한다. 특히 ACL과 리그에서 수비적으로 얼마나 도와주느냐에 따라 (본인의 가치)도 달라질 것이다”라고 수비에서 좀 더 분발할 것을 바랐다.

문창진은 앞으로 더 채워가야 할 시간만 남아있다. 오는 8월 올림픽 본선이라는 대업이 그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걸림돌 없이 앞길을 잘 간다면, 유망주 아닌 에이스 문창진이라는 선수를 포항에서 보게 될 지 모른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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