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 포커스] 디발라-이과인 대신 자자, 유벤투스에 선두 안기다
입력 : 2016.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후반 42분 터진 한 방은 기가 막혔다. 무승부의 향기가 짙던 경기 양상이 순식간에 유벤투스 쪽으로 기울었다.

14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세리에A 25라운드. 유벤투스는 시모네 자자(24)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쌓았다. 자국 리그에서 15연승을 달린 이들은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명제를 그대로 증명했고, 나폴리를 내려 앉힌 뒤 선두로 우뚝 섰다.

경기 전 관심이 쏠린 건 골잡이의 맞대결. 나폴리를 1위로 이끈 곤살로 이과인(28)과 유벤투스의 대약진을 견인한 파울로 디발라(22)가 격돌을 예고했다. 이과인은 경기당 1골에 육박한 득점률로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다. 해당 부문 2위 디발라는 13골로 이과인의 24골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1993년생 어린 나이치고는 상당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뚜껑을 열자, 두 공격수 모두 공격 기회를 그리 많이 얻지 못했다. 1, 2위를 다투는 팀들인 만큼 전력 면에서 한쪽으로 크게 기우는 일이 없었다. 중원에서 싸우는 빈도가 높았고, 홈 팀 유벤투스가 약간의 우위를 점했다. 이들은 다소 덜 만들어진 상황에서도 중거리 슈팅을 퍼부으며 골문을 두드렸다.



모라타와의 투톱을 이룬 디발라는 최전방 공격수 임무에만 치중한 게 아니었다. 그 아래로 움직이면서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 수행에도 적잖은 시간을 할애했다. 마르키시오-케디라 중앙 미드필더 라인이 미처 올라오지 못했을 때는 본인이 내려가 볼을 받고 전방으로 돌아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장 좋은 찬스는 후반 17분 나왔다. 왼쪽으로 빠져있던 포그바가 볼을 안정적으로 잡아뒀고, 중앙에서 침투하던 디발라가 패스를 받아 재빨리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볼이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정적인 한 방을 마무리하지 못한 책임감도 느낄 장면이었다.

팀 대결에서 밀려버린 이과인은 디발라보다 제한 사항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보누치(루가니)-바르잘리 중앙 수비 조합을 등지고 하는 플레이가 연이어 벌어졌다. 이미 상대 수비로부터 방해를 받았던 터라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폴리가 찾은 해답은 오른쪽 측면. 윙어 카예혼 등이 낮고 빠르게 보내준 크로스를 따라 침투했다. 볼은 유벤투스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로 적절히 떨어졌지만, 호수비 등에 막혀 이과인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두 공격수가 다소 잠잠했던 가운데, 해결사 자자가 이 둘의 존재감을 지웠다. 모라타 대신 투톱의 일원이 된 자자는 교체 투입 직후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 노력에 비해 볼을 많이 잡지 못했던 상황. 그럼에도 결국 한 방으로 팀을 살려냈다.

자자는 후반 42분 후방에서 넘어온 전진 패스를 받을 참이었다. 이 과정에서 제자리에 정지시켜두는 대신, 공간으로 쳐놓는 퍼스트 터치를 강행했다. 이는 상대 수비를 순식간에 따돌린 뒤 속도를 붙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어 정확한 왼발 임팩트로 힘을 제대로 얹었다. 볼은 나폴리 골키퍼 레이나가 손 쓸 새도 없이 골망에 꽂혔고, 나폴리와 유벤투스의 순위를 뒤바꿨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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