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인포] ‘유럽 최고 설계자’ 외질과 동행, 우승만이 답이다
입력 : 2016.0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아스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6라운드 ‘리그 1위’ 레스터 시티와의 대결에서 대니 웰백의 극적 역전 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긴 아스널은 레스터시티와의 승점 차이를 2점차까지 좁히며 리그 우승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후반 8분 레스터시티 측면 수비수 심슨의 퇴장은 경기 내내 아스널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계기가 됐다. 이에 아스널은 남은 시간 동안 맹공을 퍼부으며, 점유율 86%대를 유지했고 결국 심슨의 퇴장 이후부터 두 골을 넣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벵거 감독이 교체카드로 꺼내든 시오 월콧과 대니 웰백이 모두 득점을 기록하면서, 아스널 승리의 주역은 ‘추가시간 극적 역전 골’을 기록한 웰백에게 돌아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메수트 외질의 플레이는 단지 극적인 골들에 의해 가려졌을 뿐, 지금까지 자신이 보여왔던 수준급 퍼포먼스를 그대로 보여줬다.

#EPL 26라운드
메수트 외질 주요 스탯

패스성공률 90% - 전체 4위
볼 터치(104회) – 전체 2위
크로스 12개 중 6개 성공 – 전체 1위
키패스 6개, 1어시스트 – 전체 1위
후스코어드 평점 8.6 – 전체 2위

이날 경기에서도 외질의 ‘고군분투’는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계속됐다. 외질과 더불어 팀 내에 또 다른 에이스로 주목 받고 있는 알렉시스 산체스의 몸 상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고, 외질의 마무리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아스널 공격진들의 아쉬운 결정력이 계속 이어졌다. 90%의 패스 성공률과 볼 관여 횟수에서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하면서, 한 경기에 6개의 키패스를 기록한 선수는 다름 아닌 외질이었다.

유럽 내 한 시즌 최다 키패스(106개)와 경기당 키패스(4.4개), 대기록 수립도 불가능은 아니다.

26라운드가 끝난 후, 메수트 외질이 이번 시즌에 EPL에서 만들어낸 득점 창출 기회는 총 106개로 공식 집계됐다. 이번 시즌 총 24경기에 출전한 외질의 ‘경기당 키패스 횟수’는 4.4회로 유럽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전체 키패스 횟수에서 2위인 네이마르, 디미트리 파예(69개)와는 무려 37개차이로 앞서있다.



뿐만 아니라 EPL 내에서는 프랭크 램파드가 2008-2009시즌 첼시에서 세웠던 ‘한 시즌 최다 키패스 횟수(134개)’와 티에리 앙리가 2002-2003시즌 세웠던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20개)’까지 바라보고 있다. 램파드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기까지는 총 28개의 키패가 부족한데, 남은 EPL 12경기에서 경기당 2.3개의 키패스를 뿌려내는 것은 현재 외질의 경기당 키패스 기록(4.4개)을 감안한다면, 램파드의 기록은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EPL 역대 도움 기록에 세 걸음 만을 남긴 메수트 외질의 남은 경기 또한 12경기이다. 4경기마다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도 이 또한 타이를 이루게 되므로, 아스널 공격진들에게 외질의 대기록 작성 여부가 집중되고 있다.



우승으로 받은 선물, 우승으로 답해라

이러한 외질의 남다른 클래스에도 불구하고, 최근 영국 현지에서 아르센 벵거 감독이 불쾌해 할만한 소식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14일 ‘외질이 아스널과의 재계약을 거부했으며, 바르셀로나가 이 선수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스페인 ‘마르카’ 또한 외질의 재계약 거부 관련 기사를 보도한 바 있었다.

메수트 외질의 ‘재계약 거부’ 관련 루머의 발단은 다름 아닌, 클래스 차이였다. 외질의 남다른 어시스트 능력에 반해, 팀 내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받쳐주지 못하는 점이 외질의 이적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소문의 진위여부를 떠나, 이번 시즌 메수트 외질이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유럽 어느 팀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장 내에서는 물론, 최근 외질을 따라다니는 기록들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루머에도 아스널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외질과 같은 ‘월드클래스’선수에게 들어맞는 옷을 입혀줘야만 한다. 더군다나 현재 아스널 선수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외질에게는 ‘리그 우승컵’이 절실하다. 아스널로 이적 후 아스널의 ‘무관딱지’를 떼어줬던 외질에게, 이제 아스널이 리그우승으로써 보답할 차례가 다가온 셈이다.

글, 그래픽 = 노영래 기자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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