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위기 넘긴 레스터 시티, 초보 딱지 떼다
입력 : 2016.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레스터 시티의 사상 첫 우승이 가까워 지고 있다. 제이미 바디라는 핵심 공격수의 부재 위기 속에서도 레스터 시티는 초보라는 말이 무색하게 잘 나가고 있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 25일 새벽(한국시간) 스완지 시티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35라운드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한 두 골 차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던 것과 비교했을 때 놀라웠던 결과다.

이날 경기 전까지 레스터 시티의 전망은 약간 어두웠다. 바디가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경고 2회로 퇴장 당해 나설 수 없었고, 당시 경기에서 2-2로 비긴 만큼 2위 토트넘 홋스퍼에 승점 5점 차로 쫓기게 됐다. 심리적 압박감은 피할 수 없었다. 스완지 시티가 하위권에 처져 있다 하더라도 의외성이 많은 EPL 특성상 경기가 말릴 수 있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바디 자리에 레오나르도 우조아 카드를 꺼냈다. 바디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6골 2도움으로 슈퍼 서브로서 제 몫을 해준 능력은 있었다. 라니에리는 우조아의 해결 능력을 믿었던 것이다.



라니에리의 카드는 적중 했다. 우조아는 이날 2골을 넣었고, 마레즈와 알브라이튼까지 골고루 득점 행진에 가세해 바디 공백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레스터 시티의 스완지 시티전 승리는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 아닌 우승 경쟁 하는 법을 익히고 있는 점에서 무섭다. 통산 EPL 우승컵을 획득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공통점은 꾸준한 승점 획득과 함께 위기 극복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 맨유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우승 경쟁에서 흔들려도 적재적소에 깜짝 카드를 꺼냈고,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는 승리를 이뤄냈다.



레스터 시티도 마찬가지다. 웨스트햄전 무승부로 흔들릴 수 있었던 팀을 바로 잡아 대승까지 이뤄냈다. 만년 2위만 했던 라니에리 감독은 실패를 교훈 삼아 우승 경쟁하는 법을 익혔고, 선수들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토트넘이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레스터 시티는 남은 3경기 동안 1승 2무만 거두면 자력 우승을 확정 짓는다. 그래도 남은 3경기는 험난하다. 맨유(원정), 에버턴(홈), 첼시(원정)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넘어서야 한다. 특히 4위를 노리는 맨유는 레스터 시티전에 모든 걸 걸 것이다. 레스터 시티의 마지막 시험대나 다름 없다.

레스터 시티에 남은 우려는 기우일 뿐일 수 있다. 수많은 고비다 말해도 스스로 초보 딱지를 떼왔기에 오히려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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