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프리뷰] 브랜드 가치 입증할 77번째 슈퍼매치, 승자는?
입력 : 2016.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77번째 격돌이 벌어진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리를 지켜온 슈퍼매치의 브랜드 가치는 안녕할까. 가장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고 많은 스토리를 양산했던 양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과 서울은 30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개막전서 패했던 양팀은 나란히 무패(서울 6연승, 수원 1승 5무)를 달리고 있지만 사뭇 분위기는 다르다.

# 흐름
단연 서울이 앞선다. 서울은 올 시즌 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서 치른 12경기서 10승 1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32득점을 올리는 동안 8번의 실점 만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완벽했던 서울이다.

서울은 경기가 잘 풀리는 날도, 풀리지 않는 날도 결과를 승리로 일치시켰다. 특히 지난 전남 원정과 울산 원정서 종료 직전 골을 넣어 비길 경기를 이긴 것을 보면 서울의 ‘위닝 멘탈리티’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마찬가지로 12경기를 치른 수원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리그, ACL 포함 초반 5경기서 무승(3무 2패)으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감바 오사카 원정서 승리하며 ACL에서 기사회생했지만 리그에서는 단 1승 만을 거둬 명문 구단답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일단 무승부가 너무 많다. 12경기 중 무려 8번을 비겼고 2번의 승리, 2번의 패배를 당했다. 쉽게 패하진 않지만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지난 광주 원정서도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서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전적
양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수원에 32승 17무 27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이 때 양팀이 슈퍼매치서 기록한 골은 192골로 경기당 평균 2.5번 정도 골 네트를 흔들었다. 그만큼 재미와 흥행이 보장됐던 것이 슈퍼매치다.

지난 10경기를 돌아보면 서울이 앞서있는 모양새다. 서울은 지난 10번의 슈퍼매치서 6승 1무 3패를 거둬 자존심을 세웠다. 서울은 지난해 첫 맞대결서 1-5로 대패한 이후 칼을 갈았고 이후 3경기서 2승 1무를 거둬 상승세를 탔다.


특히 마지막 맞대결서 주로 교체 자원으로 나왔던 윤주태가 4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해 팀에 승리를 선사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수원은 막판 뒷심을 발휘해 권창훈, 신세계가 골맛을 봤지만 거기까지였다.

# 라인업, 키포인트
강한 창과 약간은 녹슨 방패의 대결. 표현할 방법은 많지 않다. 서울이 막강한 전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반면 비교적 영입이 시원찮았던 수원은 매경기 실점하면서도 패하지는 않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그래도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는 수원은 슈퍼매치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일단 서울은 데얀, 아드리아노, 박주영이 버티고 있는 ‘아데박 콤비’를 앞세운다. 각자 역할 분담이 철저하게 돼 있고 미드필더, 수비까지 경쟁력 있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다만, 신진호가 군 입대해 생긴 빈자리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또한 지난 울산전서 연거푸 실수를 범한 유현에 대한 재신임도 관심사다.

반면 수원은 정대세가 떠난 자리를 메우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다만 염기훈, 권창훈이 전방에서 활약해주고 있고 양상민, 이정수, 조원희, 백지훈, 오장은 등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승리 관건은 염기훈, 권창훈 등이 집중견제를 당할 때 한 방을 터뜨려줄 선수가 나타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서울과 수원의 온도차는 극명하다. 또한 최고 명문구단으로 꼽혔던 과거와는 달리 전북 현대의 약진으로 수원의 입지가 애매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어느 팀이 이길지 속단할 수 없다. 그만큼 반전 가능성이 있는 라이벌전인 슈퍼매치는 K리그의 예측 불가능하고 매력적인 히트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30년 넘게 이어진 슈퍼매치의 흥행은 계속돼야만 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