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학범슨은 클래식의 AT 마드리드를 꿈꾼다
입력 : 2016.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다솔 기자= 성남FC 김학범 감독이 꿈꾸는 클럽은 스페인 프레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다.

성남은 2016시즌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7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3승 3무 1패 승점 12점으로 리그 3위에 있다. 지난 시즌 기록했던 리그 5위보다 높다.

성남은 1위 FC 서울과 승점 6점의 차이.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그럼에도 성남의 리그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 성남이 뛰는 축구를 구사하는 이유

근거는 경기력이다. 성남은 매 라운드 끈적한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더욱 돋보이는 것은 선수단의 활동량이다. 성남 유니폼을 입은 선수 중 걸어 다니는 이가 없다. 김학범 감독이 성실함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28일 2016 성남FC 미디어데이를 통해 “성남을 비롯한 K리그 구단들이 바르사 축구를 구현하려고 한다고 해도 되지 않는다. 구성원의 기량이 중요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티키타카식 축구를 할 수 없다”며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부연 설명이 이어졌다. 김학범 감독은 “기술이 떨어지면 많이 뛰어야 한다는 아틀레티코 디에고 시메오네의 말에 공감한다. 성남이 뛰는 축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술이 딸리면 더 뛰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팀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프로는 이겨야 한다”

성남은 아틀레티코와 유사점이 많다. 수비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뒷문 단속을 확실히 한 후 공격에 집중한다. 패배하지 않는 축구다. 선 수비 후 역습을 즐긴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따지고 보면 수동적인 느낌도 있다. 결과를 중시하며 재미가 떨어진 축구를 구사한다는 비판도 따른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 생각은 달랐다. 그는 “프로는 이겨야 한다. 한 경기 지는 건 넘어갈 수 있지만 결국 프로는 이겨야 한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이겨야 한다. 10백이든 뭐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팬들이 떠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용이 좋은데 실속이 없다면 프로 스포츠와 맞지 않는다.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를 예를 들어보자. 우즈는 골프 황제로 불린다. 만일 우즈가 우승을 자주 하지 못하다면 팬들은 떠나간다. 프로 축구도 이와 같다. 주어진 환경에서 이기는 방식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 경기력은 그다음 문제”라며 설득력을 높였다.


▲ 성남은 클래식의 아틀레티코로 진화 중

아틀레티코는 2015/2016시즌 승점 82점으로 리그 2위에 있다. 선두 바르사와는 같은 승점이며 승자승 원칙에 밀려있을 뿐이다. 아틀레티코보다 전력 우위에 있는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보다 한 단계 높은 순위다.

바르사와 레알로 양분되는 라리가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사실 아틀레티코의 선전은 올 시즌뿐이 아니다.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 감독 부임 후 2013/2014시즌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을 시작으로 확실한 색깔로 성과를 거둬왔다.

아틀레티티코는 지난 몇 시즌 동안 라다멜 팔카오, 디에구 코스타 등 주력 선수들의 이탈에도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 기반은 끈질기면서 투지 넘치는 팀 색깔이다.

김학범 감독은 시메오네로부터 영감을 받아 성남을 클래식의 아틀레티코로 만들고 있다. 과정은 성공적이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성남의 행보를 보면 김 감독의 발언은 허언 아닌 구체화 중인 현실임을 알 수 있다.

사진= 스포탈코리아DB, 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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