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주] 포항의 4월 무승 탈출, 해결책은 측면
입력 : 2016.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한재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지긋지긋하던 4월 무승에서 탈출했다. 붕괴된 중원 대신 측면에서 답을 찾았기에 가능했다.

포항은 30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3월 2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2-0 승리 이후 42일 동안 이어진 무승 늪에서 탈출했다.

특히 무승이 이어진 4월은 가혹했다. 지난 2일 성남FC전 0-1 패배를 시작으로 리그에서만 2무 3패, AFC 챔피언스리그 2패까지 포함하면 7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손준호, 황지수 등 핵심 미드필더들의 부상에 지난 24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김동현의 퇴장으로 허리는 완전히 붕괴됐다.

최진철 감독은 기존의 4-2-3-1 대신 3-4-3으로 변화를 줬다. 공격이 좋은 제주를 상대로 수비를 두텁게 하는 전략인 셈이다. 그러나 그는 “수비를 두텁게 하더라도 양 측면에 있는 박선주, 박선용을 전진 배치 시켜 공격할 계획이다”라며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이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박준희와 이재원이 전문 미드필더가 아니다. 경기 조율과 상대 패스를 커트하는데 있어 다소 무리가 있다. 대신 발 빠르고 영리한 박선주, 박선용을 활용해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의도였다.

최진철 감독의 의도는 맞아 들어갔다. 후방에서 긴 패스와 박선주의 빠른 돌파로 제주 측면을 흔들었고, 이는 선제골까지 이어졌다. 전반 24분 김광석이 중앙에서 박선주에게 긴 패스를 보냈고, 다소 전진하던 제주 측면 수비 허를 찔렀다. 박선주는 끝까지 쫓아가 크로스를 올렸고, 양동현이 헤딩골로 보답했다.

포항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적으로 전진했지만, 수비가 불안 했던 건 아니었다. 이재원과 박준희는 두 선수가 공격 가담할 때 마다 커버를 잘해줬고, 이근호와 김호남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제주의 측면 공격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와 함께 측면 해법을 찾음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현재 징계 중인 김동현, 황지수의 부상 복귀까지 이뤄지면 정상적인 전력 가동이 가능하다. 측면과 중앙이 조화된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된다면 포항은 더욱 좋아진 모습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쏠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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