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인포] ‘레알 시절’ 외질, 아스널 공격진들에게 묻는다
입력 : 2016.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메수트 외질(27, 아스널)의 도움 소식이 9경기째 소식이 없다.

유럽 최고의 ‘도움왕’으로 불리고 있는 외질은 지난 리그 27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9경기 동안 도움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노리치 시티전에서 외질의 패스 줄기는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8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외질은 아스널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2002/2003시즌에 세웠던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20개)’ 기록까지 단 2개만 남겨두고 있다. 이제 남은 기회는 단 2경기. 새 역사를 눈 앞에 뒀던 외질에게 시간은 더 이상 그의 편이 아니다.

더욱 아쉬운 이유는 문제가 자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아스널 공격진들의 부진이 중심에 있다. 외질은 2008/2009시즌 프랭크 램파드가 세웠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회 창출(134회)’ 기록까지 넘어서면서 자신의 기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이번 시즌 외질이 기록하고 있는 경기당 키패스 3.76회는 자신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이다. 기록에서뿐만 아니라 매 경기마다 돋보이는 그의 클래스는 보는 이들로부터 안타까움까지 자아내고 있다.


■ ‘레알 시절’ vs ‘현재의 외질’

외질의 퍼포먼스는 레알 시절과 비교해 기록에서나 실제로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신의 폼만을 놓고 본다면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시절보다 더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레알 시절 외질과 현재 아스널에서의 외질의 페이스를 비교하면 탄성보다 탄식이 이어진다.


지난 다섯 시즌 동안 외질의 경기당 키패스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까지 포함하면 6시즌 동안 평균 3.12개의 경기당 키패스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리그를 통틀어도 6시즌 연속으로 경기당 3점대 이상으로 키패스를 뿌렸던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만큼 외질의 기량은 날이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최근 아스널에서 그가 뿌리는 양질의 키패스는 득점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레알에서 세 시즌 동안 활약 당시 그가 기록했던 총 472개의 키패스는 60번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12.6%에 달했던 어시스트 전환율은 현재 9.2%로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 아스널에서 더 높은 경기당 키패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어시스트로 전환될 확률은 레알 시절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지표는 최근 아스널 공격진들의 부족함을 그대로 설명한다. 외질이 레알에 있었던 세 시즌 동안은 곤살로 이과인, 카림 벤제마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공격진들이 즐비했다. 세 선수 모두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포함한 경기에서 30골 이상의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공격수들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호날두는 외질이 아스널로 이적하자 분노를 드러냈을 정도로 외질의 기량을 인정했다.

그러나 최근 3시즌 동안 외질의 키패스를 받은 최전방 공격수는 올리비에 지루, 시오 월콧, 대니 웰백이 전부다. 심지어 스트라이커 영입은 웰백이 전부였다. 아스널의 첫 시즌부터 이상 징후를 보인 외질의 어시스트 전환율은 세 시즌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외질이 차려주는 ‘밥상’에도 불구하고 아스널 공격진들이 해결 짓지 못하는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외질의 이적설도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아스널 서포터즈들이 외질에게 팀을 떠나지 말라며 간청하는 사태도 벌어진 바 있다.

외질의 심경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외질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를 놓치지 않으려면 벵거 감독의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그래픽 = 노영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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