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 절망 아닌 '희망'
입력 : 2016.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손흥민(23, 토트넘)의 이적 첫 시즌이 어느덧 종착역으로 다다르고 있다.

이번 시즌 많은 기대를 품고 잉글랜드 무대로 입성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유럽 대항전 내에서도 차곡차곡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부진과 경쟁자들의 활약이 겹치면서 주전 경쟁에 적신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선발라인업과 멀어졌다.

전반기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에서 43.2분을 기록하던 손흥민은 후반기 34.2분까지 떨어진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만을 놓고 본다면 결코 성공적인 첫 시즌이라고 할 수 없다. 구단 최고 이적료로 팀에 합류했다는 사실도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더욱 과열되는 경쟁 속에서 손흥민의 팀 내 입지는 불안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손흥민의 선택은 부정적인 요소보다 여전히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 포체티노의 육성 능력, 손흥민에게는 ‘긍정적’
토트넘은 이번 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하에서 엄청난 발전을 일궈내는 중이다. EPL 출범 이후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시즌 2위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위로 마무리한다면 2009-2010시즌과 2011-2012시즌에 기록했던 4위 이후로,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로 기록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손흥민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포체티노 감독의 선수 육성 능력에 있다.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는데 있어서 큰 두각을 나타내는 포체티노 감독은 해리 케인이나 델레 알리 같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사우샘프턴부터 토트넘을 거치며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시킨 선수만 무려 11명이다.

알리 역시 포체티노 감독의 선수 육성 능력에 매력을 느껴 토트넘을 택했다고 밝혔을 정도.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한 손흥민이 더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단이 최고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손흥민에게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구단의 비약적인 발전 속에 손흥민의 존재감은 현재 성장 동력에 '자극'과 '긴장'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건전한 경쟁 구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손흥민의 '경쟁자’인 에릭 라멜라도 이러한 숙성 과정을 통해 3번째 시즌에서야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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