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토트넘에 '고춧가루’ 뿌린 아자르, 상승기류
입력 : 2016.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진엽 기자= 에당 아자르(25, 첼시)가 첼시 자존심을 지켰다.

첼시는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전서 게리 케이힐(31)과 아자르의 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이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현재 리그 선두 레스터 시티(이하 레스터)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 토트넘은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했다.

첼시는 이번 시즌 부진한 행보로 리그 9위에 위치했다. 하락세라곤 하나, 지역 라이벌인 토트넘 우승에 일조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 이에 첼시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첼시의 고군분투에도 선제골은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 34분 크리스티안 에릭센(24)의 패스를 받은 해리 케인(23)이 첼시 골망을 흔들며 승기를 잡았다. 토트넘의 기세는 날카로웠다. 전반 43분 손흥민(24)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은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분위기 반전에 나선 첼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페드로 로드리게스(29)를 빼고 아자르를 투입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의 그 용병술은 빛을 봤다. 아자르를 공격에 세운 첼시는 후반전을 지배했다. 그는 장점인 스피드를 세워 토트넘 수비를 괴롭혔다.

아자르의 맹활약은 동점골까지 이어졌다. 후반 37분 코스타의 패스를 아자르가 동점골로 연결해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비록 첼시가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지역 라이벌 우승을 저지하며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동점골로 토트넘 우승에 고춧가루를 뿌린 아자르가 있었다. 영국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아자르에게 양 팀 최다 평점인 8.5점을 부여했다.


아자르는 지난 시즌 PFA(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첼시의 간판스타로 자리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 총 40경기 5골 8도움에 그치며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 35라운드 본머스전 전까지는 리그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 했다.

본머스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골 감각을 회복한 아자르는 이번 토트넘전까지 골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골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영국 매체 ‘미러’를 통해 “유로 2016에서 스타가 되길 원한다. 가진 것을 최대한 쏟아부어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차기 첼시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 역시 “아자르 이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팀의 자존심을 지켜낸 아자르가 ‘간판스타’로 재기할 수 있을까. 최근 경기력으로 볼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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