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경고 9장+비매너, 아쉬웠던 토트넘의 '마지막'
입력 : 2016.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 시티도 잘했지만 모처럼 분전했던 토트넘의 노력도 칭찬받을 만 했다. 하지만 토트넘 선수들이 첼시전 막판 보인 화풀이성 플레이들은 우승 실패와 더불어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첼시 원정경기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토트넘(승점 70)은 ‘선두’ 레스터 시티(승점 77)를 추격하는데 실패하며 우승 도전을 마쳤다.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토트넘은 배수의 진을 쳤다. 토트넘은 EPL, 컵 대회 포함해 첼시와의 최근 5경기서 단 1승(1승 1무 3패) 만을 거뒀다. 15경기를 기준으로 봐도 2승 6무 7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전체적으로 첼시에 약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으로 치면 지난 1990년 2월 2-1로 승리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를 만난 것.

델레 알리가 징계로 빠진 자리는 손흥민이 차지했고 공격에 무게를 둔 경기운영을 가져갔다. 초반은 강력한 압박을 한 첼시가 우세한 흐름이었다. 토트넘은 중요한 경기로 인해 다소 긴장한 듯 보였다. 첼시는 이미 동기부여 요소들이 많지 않았지만 런던 라이벌인 토트넘의 우승 도전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겠다는 듯 첼시의 초반 압박은 실로 대단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다소 긴장한 듯 좀처럼 압박을 풀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부터 몸이 풀린 토트넘은 좋은 몸놀림을 보여주던 손흥민과 라멜라를 중심으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손흥민과 케인의 슈팅으로 예열을 마친 토트넘은 전반 35분 라멜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계속해서 몰아붙인 토트넘은 역습 상황에서 전반 44분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토트넘의 우승을 자신들의 손으로 저지하고 싶었던 첼시는 에당 아자르를 투입하며 경기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봤다. 이러한 흐름에서 게리 케이힐의 추격골이 터졌고 경기 흐름은 급격하게 혼란스러워졌다. 이어 후반 막판 아자르의 환상적인 동점골까지 터지면서 토트넘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미 경기 중 거친 파울을 마다하지 않던 토트넘 선수들은 이성을 잃기 시작했고 화풀이성 태클을 남발했다. 이미 토트넘은 전반에 얀 베르통언, 대니 로즈, 카일 워커가 옐로 카드를 받았는데 후반은 더욱 심했다.

계속해서 상대 중원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인 무사 뎀벨레는 말할 것도 없고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태클을 한 에릭 다이어, 에릭 라멜라를 비롯해 무려 9명의 선수가 이날 경고를 받았다. 선발출전한 11명의 선수 중 경고를 받지 않은 선수는 손흥민, 토비 알더베이렐트 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첼시, 토트넘 선수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토트넘 선수들의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잡은 승리를 놓쳤고 더불어 좀처럼 잡기 힘든 우승 기회가 완전히 박살났기 때문. 경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부터 이성을 잃은 토트넘의 우승 도전, 고결함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

확실히 토트넘의 우승 도전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우승에 실패했다고 해서 동업자 정신과 스포츠맨십을 망각한 경기를 펼친 토트넘의 마지막은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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