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와이드] '아재 돌풍' 레반테, 5시즌 만에 '강등 아픔'
입력 : 2016.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5년 전 '아재 돌풍'을 일으켰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반테가 올 시즌 첫 강등팀의 불명예를 안았다.

레반테는 3일 3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라 로사레다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말라가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 31분 콥에게 선제골을 내준 레반테는 모랄레스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으나 경기 막판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는 레반테의 마지막 희망을 앗아갔다. 최하위로 치열한 잔류 싸움을 펼치던 레반테는 결국 승점 29점에 그치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강등이 확정됐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최하위로 처졌던 레반테는 지난해 10월 루카스 알카라스 감독을 경질하고 루비 체제를 출범시켰으나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한 채 2부 리그로 떨어졌다.

레반테는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라리가의 대표적인 돌풍의 팀이었다. 승격 첫 해였던 2010/11시즌 14위를 차지하며 라리가에 연착륙 했다. 이는 초석에 불과, 하이라이트는 이듬해였다. 2011/12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리며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며 전 유럽을 놀래켰다.

더욱 놀라운 점은 당시 레반테 선수단의 평균연령이 32세였다는 것이다. 아재들의 팀이었다 해도 무리가 아니다. 주장이자 주전 수문장이었던 구스타보 무누아를 중심으로 후안루, 세르히오 바예스테로스, 후안프란, 나노, 하비 벤타, 하비에르 바르케로 등이 30대 노장의 저력을 발휘하며 매서운 돌풍을 이끌었다.

뒷심 부족으로 우승 경쟁에서는 밀렸으나 해당 시즌 최종 순위 6위(승점 55점, 16승 7무 15패 +4)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을 따냈다는 것은 박수 받아 마땅한 결과였다.

이후에도 레반테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2/13시즌 유로파리그 16강 진출과 함께 11위를 기록했고, 2013/2014시즌에는 리그에만 집중하며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그 67실점으로 라요 바예카노와 코르도바(이상 68점 실점)에 이어 최다 실점 2위에 이름을 올리며 14위로 처졌다.

그리고 올 시즌 우려가 현실이 됐다. 부진한 경기력과 감독 경질 등 총체적 난국 속에 끝내 강등의 아픔을 겪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 5년간 레반테가 보여줬던 약자의 찬가는 오래도록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