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우승' 레스터, 그들이 주는 메시지는?
입력 : 2016.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크레이지풋볼] ‘언더독’ 레스터 시티가 사상 첫 우승으로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써 냈다. 레스터 시티 우승만 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에 던지는 메시지는 많다.

레스터 시티는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2위 토트넘 홋스퍼가 첼시와의 36라운드에서 2-2로 비기면서 승점 7점 차가 되어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사상 첫 리그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게 됐다.

1992/199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재출범 되면서 우승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첼시가 주로 차지 했다. 4팀은 주로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특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우승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 중하위권 팀들이 이들을 상대로 우승을 이뤄내는 건 하늘의 별 따기와 같았다.

앞서 거론한 팀 외에 이변은 딱 한 번 있었다.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가 예상을 깨고 우승한 바 있다. 이후 언더독 팀의 우승까지 21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레스터 시티는 큰 돈을 쓰지 않으면서 최상의 전력을 이끌어 내 강팀들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오렸다. 특히 레스터 시티 우승 주역들은 타 팀에서 방출 당하거나 하부리그를 전전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7부리그에서 한 단계씩 밟으며 올 시즌 22골 6도움으로 EPL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제이미 바디는 레스터 시티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이 외에도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다니엘 드링크워터, 캐스퍼 슈마이켈, 데니 심슨 등 전 소속팀에서 외면 당해 묻혀진 선수들도 레스터 시티에서 꽃을 피웠다. 빅스타가 아닌 흙 속의 진주들이 세상으로 나와 빛났기에 의미는 컸다.

이는 만년 2인자였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는 첼시,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S로마, 인터밀란 등 굵직한 명문팀들을 맡았으나 항상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모아 기적적인 우승을 펼침으로써 뒤늦게 명장으로서 조명을 받을 수 있었다.

레스터 시티 우승 과정을 보면 큰 자금이 오고 가는 EPL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는 말을 레스터 시티는 직접 증명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팀들에게 돈을 어떻게 써야 할 지 고민을 던져준 셈이다. 레스터 시티는 효과적인 선수 영입과 팀 운영 방법을 EPL 팀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또한 EPL 중하위권 팀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준 점도 고무적이다.

과제는 레스터 시티가 다음 시즌에도 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언더독에서 중심으로 떠오른 만큼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레스터 시티가 올 시즌 준 감동을 잇기 위해서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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