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포커스] 또 다시 시험대에 선 전북의 선수단 분리 전략
입력 : 2016.05.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가 바라던 대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장거리 원정에 대한 부담이 밀려왔다. 최강희 감독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시 한번 선수단을 분리를 결정했다.

전북은 4일 장쑤 쑤닝과 2-2로 비기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1위를 차지했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전북의 다음 상대는 G조 2위 멜버른 빅토리다. 전북은 오는 17일 멜버른 원정 1차전, 24일에는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사실 전북은 16강 상대가 멜버른이 아니길 바랐다. 호주는 시차가 1시간 차이지만 하루의 이동시간이 소요돼 체력적으로 힘든 원정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멜버른으로 정해졌고, 이제 멜버른을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됐다.

최강희 감독은 멜버른 원정을 위해 선수단 이원화를 예고했다. 멜버른 원정을 다녀온 뒤인 21일에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 ACL 모두 놓칠 수 없는 전북으로서는 효율적인 선수단 운용이 요구된다. 최강희 감독은 “멜버른 원정을 갔다 온 뒤 후유증이 있다. 이원화를 해서 K리그 클래식 경기를 대비하겠다”며 멜버른 원정멤버와 전남 원정멤버를 나눠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북은 이미 몇 차례 선수단 이원화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 결과 현재 K리그 클래식 2위와 ACL 조 1위 16강 진출이라는 바라는 목표를 이루었다. 허나 경기 내용이나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장거리 원정이었던 베트남 빈즈엉전은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지만, 2-3으로 패했다. 선수단 분리로 전력도 반감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또한 이원화 시에는 상대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가 주력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로테이션 정책으로 골고루 출전시간을 보장하고 있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섰던 선수에 비해서는 컨디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상 선수들의 더딘 회복도 이원화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김신욱은 회복 중이지만 김창수, 이호는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원화를 할 경우 몇몇 포지션에서는 공백이 발생 할 수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하면 전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장쑤전만 하더라도 경고누적으로 빠진 김보경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우지 못해 미드필드에서 좋았던 모습이 다소 반감됐다.

그럼에도 전북에 이원화는 필수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양날의 검이 될 선수단 분리 운용. 전북은 ACL 8강 진출이라는 목표 앞에서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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