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포커스] '덕장' 클롭과 11명 유기체의 '완벽한 승리'
입력 : 2016.05.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리버풀이 또 다시 안필드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력 자체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11명의 선수 전원이 유기체가 돼 만들어낸 완벽한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그 뒤에는 '덕장'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도력이 있었다.

리버풀은 6일 오전 4시 5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리버풀은 홈에서 승부를 뒤집으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스터리지가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쿠티뉴, 피르미누, 랄라나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은 찬과 밀너가 책임졌고 모레노, 로브렌, 투레, 클라인이 포백을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미뇰레가 꼈다.

두 곳에 변화가 있었다.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사코가 전력에서 이탈한 대신 찬이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라인업에 합류했다. 중원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이는 찬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었으나 최근 눈부신 활약을 펼친 사코의 부재는 분명한 변수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선발 라인업의 변화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리버풀은 한 두 명의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는 팀이 아니었다. 11명이 하나의 유기체가 돼 비야레알을 상대했다.

공수 어느 한군데 부족함이 없는 경기력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비야레알을 뒤흔들었다. 10명의 필드플레이어 모두 비야레알 선수들 보다 한 발 더 뛰었다. 홈팬들은 열렬한 성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적극적으로 나선 리버풀은 전반 7분 만에 브루노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앞서갔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리버풀의 전진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전반 45분 내내 분주히 움직이며 비야레알을 압도했다.

후반전에는 의도적으로 경기 템포를 늦추며 체력을 안배했다. 좀 더 효율적인 축구를 펼친 리버풀이다. 그런 가운데 찾아온 단 한 번의 찬스를 스터리지가 살려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후반 36분에는 랄라나가 추가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3골차 리드를 잡은 리버풀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 막바지에 접어들자 조금씩 수비에 치중했다. 클롭은 계속해서 선수들을 독려했고, 선수들은 집중력을 놓지 않으면서 홈에서 완벽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리버풀은 클롭 부임과 함께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브랜단 로저스 체제에서 보였던 나태한 경기력은 온데간데 없다.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 깊은 신뢰가 생겼고 끈끈한 유기체가 됐다. 그리고 이는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환희로 이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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