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걸린 득점, 기다림에 응답할 라자르
입력 : 2016.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비아 출신 외국인 공격수 라자르(30). 그는 득점 없는 공격수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포항 입단 1년 5개월 만에 골 맛을 봤고, 오랜 기다림에 맹활약으로 보여줄 차례다.

라자르는 지난 3일 우라와 레즈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후반 19분 페널티 킥 득점을 터트렸다.

지난 2014년 12월 포항 입단 이래 1년 5개월 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비록 포항은 1-1로 비겨 빛이 바랬지만, 라자르가 그 동안 스트레스였던 득점 부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계기가 됐다.

포항은 올 시즌 공격수들의 맹활약이 필요했다. 수비에서 어느 정도 버텨주고 있지만, 올 시즌 생각보다 길어진 공격수들의 침묵에 고민이 컸었다. 간혹 양동현이 리그에서 3골을 넣었지만 도중 부상도 있었기에 꾸준히 출전했던 라자르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라자르가 훈련에 불성실했던 건 아니다. 항상 훈련이나 연습 게임에서 좋은 모습 보이다가도 실전만 되면 불운이 따랐다. 장기간 이어지다 보니 라자르 스스로 부담을 느끼게 되었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수가 자주 나왔다.

지난해 무득점으로 인해 팀과 결별이 예상됐지만, 포항은 올 시즌 앞두고 그와 한 번 더 손을 잡았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움직임, 몸싸움, 스피드가 좋은 라자르의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현재 리그 6경기에 출전해 골은 없었지만, 지난해 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격포인트가 전무했지만, 리그에서 벌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자신이 득점은 못하더라도 동료들의 득점과 움직임을 살려주고 있다. 그만큼 팀과 자신 모두 살기 위해 헌신하며 고군분투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최진철 감독은 내부 경쟁력을 강화해 최근 부진 탈출에 조금씩 해법을 찾고 있다. 라자르가 있는 최전방 원톱 공격수도 마찬가지다. 현재 3골로 활약 중인 양동현에게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FC서울전 선발 출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라자르가 우라와전 골로 자신감을 끌어올린다면, 최전방 공격은 강화될 수 있다. 2선에서 심동운, 이광혁까지 살아나며 지원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서울 수비의 핵 오스마르가 경고누적 3회로 결장하는 호재까지 안았다.

라자르는 “한 골만 터지면 생각이 복잡한 정리 될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원하는 대로 터졌고, 이제 오는 8일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이어나갈 날 만 남았다. 라자르는 15개월 걸린 기다림에 어떤 모습으로 더 보답해줄 것인가?

사진=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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