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프리뷰] '첫 경험' 손흥민에게 필요한 유종의 미
입력 : 2016.05.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끝이 아니다. 다가오는 시즌의 또 다른 시작이다. 최종전의 인상이 잔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손흥민(23, 토트넘 홋스퍼)이 15일(한국 시간) 오후 11시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릴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을 앞두고 있다.

특별한 동기부여는 없다. 뉴캐슬은 강등이 확정됐고, 토트넘은 선두 등극에 실패했다. 하지만 함부르크, 레버쿠젠 등지를 거쳐 EPL을 첫 경험한 손흥민으로선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일전이다.

▤ 식어버린 행보, '로테이션 자원'으로 전락

초반 분위기는 분명 뜨거웠다. 카라바흐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 데뷔 골이자 멀티 골을 쏜 손흥민은 사흘 뒤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결승골을 작렬했다. 2경기 3골. 리그 적응기가 딱히 필요 없는 듯 보였다. 바이엘 레버쿠젠 에이스가 토트넘이란 굵직한 클럽에서도 통했다.

하지만 어느덧 백업 멤버로 전락했다. 족저근막염 등으로 주춤했던 사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크리스티안 에릭센-델레 알리-에릭 라멜라 2선 공격진으로 마음을 굳혔다. 손흥민은 이후 교체 투입된 경기에서도 적극성, 과감함 등에서 적잖은 아쉬움을 보였다. 특유의 힘, 스피드를 잃었다는 평가가 따랐다.

출전 수치 역시 불만족스러웠다. 37라운드까지 손흥민은 총 27회 출전했다. 하지만 풀타임을 소화한 적은 좀처럼 없다. 선발은 12차례(교체 아웃 11회)에 그쳤다. 경기당 39.1분밖에 뛰지 못했다.

EPL 우승에 공 들였던 포체티노 감독은 리그에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웠다. 대신 유로파리그를 적극적인 로테이션의 장으로 삼았다. 손흥민은 후자에 해당했다. 유로파리그 AS모나코, 피오렌티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을 상대로 기회를 얻었다.




▤ 리그 막판 연속 골, 손흥민은 분명 '선발용'이었다

입지가 극히 좁아졌던 손흥민은 리그 막판이 되어서야 재차 모습을 드러냈다.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언전에서 후반 40분 라멜라 대신 투입되며 분루를 삼켰던 손흥민은 이후 첼시전, 사우샘프턴전에 연속 선발 출장했다. 알리가 출장 금지 징계를 받는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렸다.

결과는 대성공. 첼시전에서 선발 복귀한 손흥민은 팀 두 번째 득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안겼다. 에릭센의 패스를 향해 속도를 높였고, 깔끔히 마무리했다. 사우샘프턴전에서도 날았다. 끝줄로 나가려던 볼을 살려 상대 수비를 연이어 제친 뒤 결정지었다.

우승 좌절 속에서도 유유히 빛났다. 선발 출격 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손흥민. 최종전 뉴캐슬전에서도 기대해도 될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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