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맨유 시대] 무리뉴 맨유행 타임라인... 5개월간의 스토리
입력 : 2016.05.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지난해 12월 첼시 감독직을 내려놓은 지 다섯 달이 흘렀다. 줄기차게 제기됐던 주제 무리뉴 감독의 맨유 부임설은 27일(이하 한국 시각)이 되어서야 실현됐다.

"맨유를 맡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의 모호한 답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루이스 판 할 감독의 후임 건은 2015/2016 시즌을 마친 5월이 되어서야 재차 떠올랐다.

■ 2015년 12월│또다시 탈 난 '무리뉴의 세 번째 시즌'

레알 마드리드 시절과 마찬가지였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에서 맞은 세 번째 시즌 파국을 맞았다. 태업 논란이 일었고, 선수단 장악력에 금이 갔다는 설이 등장했다.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의 불화까지 겹친 가운데,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리그 중하위권 신세를 면치 못했던 첼시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행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무리뉴와의 결별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17일, 첼시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 등을 통해 "무리뉴와 좋은 관계로 작별하게 됐다"면서 "그는 첼시에서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을 받을 것이다. 또, 잉글랜드 무대에 남긴 업적 또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첼시는 언제나 무리뉴를 환영한다"며 이별을 고했다.

맨유 또한 지독한 부진에 허덕였다. 볼프스부르크, PSV 아인트호번, CSKA 모스크바 등과 챔피언스리그 한 조에 묶였던 이들은 '무난하다'는 평을 뒤로 한 채 유로파리그로 전락했다. 이어 AFC 본머스, 노리치 시티 등 승격 팀에까지 연패했다. 자리를 잃은 무리뉴, 자리가 위태로웠던 판 할. 무리뉴의 맨유 부임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피어올랐다.




■ 2016년 1월~4월│줄다리기 시작, "어디 갈지 알려주면 100만 불 줄래?"

활활 타올랐던 감독 교체 분위기가 어느새 사그라졌다. 무리뉴는 한 인터뷰에서 "내가 맨유로 간다고? 그건 100만 달러짜리 질문이다"라며 불분명한 답을 내놨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던 그는 "수많은 선택지 중 최고를 택할 것이다. 중국으로 갈 수도 있고, 인테르 밀란으로 갈 수도 있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기 다수 외신은 무리뉴 감독의 계약 기간 및 연봉 등 구체적 액수를 밝혔다. 또, 맨유의 행보 역시 점치곤 했다. 구단 측이 또 한 번 천문학적 금액을 내놓으리란 것. 판 할 체제에 2억 5천만 파운드(약 4,500억 원)를 들였던 이들이 올여름 무리뉴 사단에 1억 3,800만 파운드(약 2,400억 원)의 이적 자금을 제공하리라 내다봤다.

판 할 감독의 신경질적 반응은 극에 달했다. 무리뉴 맨유 부임설 및 본인의 경질설에 대해 "기자들이 지어낸 이야기다"라며 펄쩍 뛰었다. 충돌도 심심찮게 벌어졌다. 이미 지난해 12월 스토크 시티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판 할 감독은 "내게 사과할 사람 없느냐?"며 불만을 피력하기도 했다. 5분도 안 돼 끝낸 인터뷰가 빈축을 사자, 하루 뒤 재차 일정을 잡는 등 이례적인 시간까지 가졌다. 하지만 극적 반전은 없었다. 이러한 양상은 새해 들어서도 계속됐다.

■ 2016년 5월│떠나간 판 할, 그리고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마지막까지 맨체스터 시티와의 4위 싸움을 벌인 판 할 감독은 끝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대신 지난 22일 FA컵 우승을 남긴 채 팀을 떠났다. 향후 거취와 관련 "이제 다 끝났다"고 답한 그다. 이어 맨유는 하루 뒤인 23일 성명을 통해 판 할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무리뉴의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가 맨체스터에 도착한 시점은 24일 화요일 오전. 이어 '스카이 스포츠' 등은 48시간 내 맨유가 무리뉴 감독의 부임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27일 드디어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탄생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갈피를 못 잡았던 맨유가 이제는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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