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이철근, ''책임지겠다'' 심판 매수 파문 사임 시사
입력 : 2016.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과 이철근 단장이 구단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의혹과 관련해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마친 뒤 이철근 단장과 함께 심판 매수 파문 기자회견을 가졌다.

부산지검 외사부는 전북 스카우트 C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C씨는 지난 2013년 전직 K리그 심판 A와 B씨에게 유리한 판정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100만원씩 수 차례 A, B씨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희 감독은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이유를 막론하고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내가 한 팀에 10년 이상 있으면서 구단이나 팬들, 선수들과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운영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기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철근 단장도 “최강희 감독이 선수단의 책임이라고 말했는데 구단의 모든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감독이 져야 한다는 건 맞지 않다. 이건 한 가정의 자녀가 잘못하면 부모가 책임지듯이 단장인 내가 해야 한다”며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사실로 밝혀질 경우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강희 감독은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전북 팬들이 자부심을 갖고 응원을 했는데 실망을 드렸다.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심각하게 생각한다. 이것을 사죄한다고 해결된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항상 전북을 응원한 팬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이철근 단장은 사실로 밝혀지면 감독, 단장 모두 사임할 수 있다는 것인지 묻자 “상황에 따라서는..”이라며 동반 사임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음은 최강희 감독, 이철근 단장 기자회견 전문.
-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 말해달라.
최강희 :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이유를 막론하고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내가 한 팀에 10년 이상 있으면서 구단이나 팬들, 선수들과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운영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기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책임감을 느낀다. 조사 중이고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밝혀지면 그때 가서 말하겠다.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내게 있다. 구단도 피해자고, 전북을 사랑하는 팬들께 사죄를 드려야 한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앞으로 사태 추이를 보고 이 자리에 다시 서서 말하겠다.
이철근 : 큰 경기를 앞두고 경황이 없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는데 사과를 직접 드리고 신속히 처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사과문을 긴급히 보내다 보니 미흡한 점이 있었다. 이번 일을 통해 전북을 사랑하는 K리그 팬들에게 죄송하다. 최강희 감독도 말했지만 구단 책임자로서 모든 조사 결과에 따라서 후속 조치를 준비하겠다. 재발 방지에 대해서도 강구하고 정책을 만들겠다. 죄송하다.

-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 감독이 말한 책임이란?
최 : 나는 전적으로 구단보다 내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카우트도 코칭스태프 일원이다. 연도, 시기와 상관없이 내가 팀을 맡고 있는 중에 일어난 일이다. 당연히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 결과에 대해서 확실한 얘기가 있어야 한다. 내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코칭스태프가 가족보다 소중하기에 어떤 것이라도 내게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가기 전에 말했다면 여러 대응 방법이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전북 팬들이 자부심을 갖고 응원을 했는데 실망을 드렸다.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심각하게 생각한다. 이것을 사죄한다고 해결된다고 보지 않는다. 심판 문제는 내가 선수 생활 할 때부터 문제였다. 연맹도 그런 부분을 노력하고 좋아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우리 팀에서 일어나 너무 충격을 받았고, 믿어지지 않았다. 나도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다.

- 사건을 언제 인지했는가? 개인의 행동이라고 하는데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돈을 건넨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최 : 솔직히 내가 모든 것을 다 말할 수는 없다. 나도 팀을 떠나있었고, 내가 떠난 시기에 팀이 어려워졌다. 모든 일들이 누군가는 시작했는데 불행하게도 다녀오고 나서 그 얘기를 했다. 조사를 받고 왔는데 무난하게 받았고 별 일 없이 얘기했다. 내가 심각하지 않았다. 그것이 오히려 더 문제였던 것 같다. 코칭스태프와 소통을 잘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소통이 안돼서 그랬던 것 같다.

- 팀을 떠난 시기란?
최 : 대표팀을 맡고 있을 때(2013년)였다. 팀이 어려울 때였는데 한 사람의 충성심일 수도 있고, 오랜 시간 지낸 인간 관계일 수도 있다. 본인도 침통해하고 있어 자세히 듣지 못했다. 조사 받은 내용을 들어봤을 때 본인이 팀을 위한 방법을 잘못 선택했던 것 같다.

- 조사 내용은 구체적은 말하지 않은 것인가?
최 : 말하지 않았고 나는 다른 쪽을 통해서 들었다. 조사 받은 내용을 다 얘기하지 않았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제가 더 커졌다. 검찰 조사를 내가 알기론 참고인이라던지 필요에 의해서 부를 수 있다.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조사를 받고 와서도 얘기를 안 하고 한참 뒤에 얘기했다. 본인이 정확한 내용을 말하지 않고, 조사를 잘 받았고 큰 문제 없이 얘기했다.

- 조사를 언제 받았다고 들었나?
최 : 시간이 꽤 됐다. 1~2주가 아니고 훨씬 전이다.

- 최강희 감독이 책임을 느낀다고 했는데?
이 : 감독이 선수단의 책임이라고 말했는데 구단의 모든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감독이 져야 한다는 건 맞지 않다. 이건 한 가정의 자녀가 잘못하면 부모가 책임지듯이 단장인 내가 해야 한다. 검찰 수사에 대한 것을 보고 구단 책임자로서 책임질 각오를 지고 있다. 우리가 아직 어떤 조사를 받거나 한 것이 없다. 검찰에서 나온 결과를 갖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 사실로 밝혀지면 감독, 단장 모두 사임할 수 있다는 것인가?
이 : 상황에 따라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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