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추락하던 호랑이에 ‘날개’ 달아준 김태환의 귀환
입력 : 2016.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진엽 기자= 포지션을 변경해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미드필더로 돌아온 김태환(28, 울산 현대)가 그렇다.

울산은 지난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5승 3무 4패(승점 18점)로 리그 4위로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들쑥날쑥한 결과를 보이던 울산은 지난 수원 삼성전(4-2 승)에 이어 최근 원정 2연승이라는 상승세를 탔다. 그 중심에는 오른쪽 날개로 돌아온 김태환이 있었다.

▲ 신의 한 수였던 김태환의 포지션 변경
김태환은 지난 시즌부터 팀 사정에 따라 기존 포지션이었던 오른쪽 날개가 아닌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개막전부터 지난 1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까지 줄곧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다.

하지만 김태환은 팀 부진과 맞물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울산의 부진에 주된 원인은 부족한 득점력이었다. 울산은 ‘명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시즌 초반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윤정환 감독은 빈공을 해결하기 위해 김태환에게 제 옷을 입혔다. 지난 수원전에서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태환은 1도움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상대 수비를 괴롭히며 훌륭한 활약을 보였다.

이를 본 윤정환 감독은 “정동호도 잘하고 있기에 모두를 활용하기 위해 김태환을 공격적인 자원으로 활용했다. 김태환이 빠른 발로 상대를 잘 괴롭혔다. 상황을 봐서 공격과 수비 모두 활용할 생각이다”라며 김태환의 활약에 만족했다.


▲ 김태환의 가치를 제대로 확인한 제주전
김태환의 포지션 복귀로 재미를 본 윤정환 감독은 제주전에 수원전과 유사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다시 한 번 김태환에게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했다.

이날 코바와 함께 공격 2선에서 양 날개를 맡은 김태환은 전방에서 제주의 측면을 괴롭히더니 전반 34분에는 골까지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코바의 패스를 받은 김태환은 드리블 돌파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김태환은 선제골 외에도 후반 39분 김인성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까지 수비까지 가담하며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활약상을 인정받아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정환 감독 역시 “김태환이 최고의 수훈갑이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태환의 맹활약에 부진하던 울산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소속팀의 날개가 된 김태환의 활약은 울산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사진=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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