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인포] 레알의 다음 과제, 56년동안 못 푼 '메이저 더블'
입력 : 2016.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빅이어’를 들어올리며 ‘라 운데시마(11번째 우승)’를 달성했다.

레알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레전드’ 지네딘 지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5개월만에 이룬 업적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레알은 이번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의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레알은 그 어떤 클럽보다도 UCL(전 유러피언 컵 포함) 우승 경력이 많은 구단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결승 경험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11번의 우승과 14번의 결승무대를 경험한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내에서만큼은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게 됐다. 심지어 14번의 결승무대 중 11번을 승리로 장식해 지금까지도 유럽 무대에서 세계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레알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됐다. 5년 동안 이어진 ‘빅이어’와 ‘리그우승’의 상관관계는 아직도 깨지지 않았으며, 이는 지단 감독에게도 새로운 동기부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레알은 빅이어를 들어올렸던 최근 다섯 시즌 동안 모두 리그 우승을 놓쳤다. 바꿔 말해 ‘빅이어’를 들어올렸던 해는 모두 ‘메이저 더블(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그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빅이어’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했지만, 빅이어를 들어올렸던 최근 5시즌 동안의 기록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2013-2014시즌 빅이어를 들어올렸을 당시 국왕컵 트로피와 동시에 두 개 대회 우승을 일궈냈지만, 리그 우승과 빅이어의 행보만큼은 엇갈렸다. 실제로 레알이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 일궈낸 마지막 해는 1957-1958시즌이다. 무려 58년전이다. 그만큼 리그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는 일에는 항상 악연이 따랐다.


레알이 첫 유로피언 컵 우승을 일궈냈던 1956년도로 돌아가보면 이 악연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당시 레알은 1960-1961시즌부터 1968-1969시즌까지 총 9시즌동안 8번의 리그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그러나 단 한번 리그우승을 놓쳤던 1965-1966시즌에는 유러피언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악연의 시작을 알렸다.

1957-1958시즌 이후 지금까지도 ‘메이저 더블’을 일궈내지 못한 레알은 지네딘 지단 감독 지휘하에서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라이벌 팀 바르셀로나가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려 더블을 달성했지만 지단 감독은 빅 이어를 거머쥐며 레알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지단 감독 본인에게도 엄청난 성과였다. 지단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인해 故미겔 무뇨스,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故요한 크루이프, 프랑크 레이카르트와 펩 과르디올라 그리고 카를로 안첼로티에 이어 .선수와 감독 시절 모두 ‘빅이어’를 들어올린 7번째 인물로 거듭났다.

그러나 오랫동안 레알에게 남겨진 과제를 풀기 위해선 아직까지 먼 길을 남겨두고 있다. 지단 감독이 그 동안 ‘감독 사냥’을 이어온 레알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지휘하게 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뚜렷한 과제가 남아있는 현 시점에서 감독으로서의 동기부여는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 노영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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