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이번엔 기성용이 있다... 스페인전 기대되는 이유
입력 : 2016.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기성용(27)은 4년 전 완패를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 현지로 출국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과 싸우고, 체코 프라하로 옮겨 체코와 맞붙는다.

스페인과의 재회는 4년만. 이번에도 당시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페인은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대회를 앞두고 있고, 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기다린다. 다만 2012년에는 열흘 뒤 곧장 카타르와 레바논을 만났다면, 2016년에는 9월이 되어서야 최종예선 일정을 시작한다.

당시 스페인전(1-4 패배) 영상을 확인한 슈틸리케 감독은 출국 직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는 볼을 장악하고, 수비 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도 하고 싶다"며 열의를 보였다. 또, "스페인을 상대로 볼 점유율을 내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잘 알려져 있다"며 경계심도 함께 표했다.

대표팀은 4년 전 스페인에 일방적으로 당했다. 특히 힘겨웠던 것은 상대 공격을 끊어낸 뒤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 상대는 전방 압박을 철저히 이행했고, 수비 시 위치 선정을 완벽에 가깝게 해냈다. 이를 상대로 조금만 지체해도 볼 소유권을 빼앗겨 다시 수비를 해야 했다.

스페인의 2선 산티 카솔라-다비드 실바-후안 마타, 3선 사비 알론소-베나트 엑세바리아 라인과의 격차가 너무 컸다. 김두현-구자철, 김두현-박현범의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을 가동했고, 이후에는 김두현-박현범-김보경, 박현범-오범석-김보경으로 이어지는 역삼각형 조합 또한 내세웠다. 하지만 몇 차례 공격적 전개 외에는 대부분 시간을 고전했다.

이날 기성용은 결장했다. 부상 탓에 시즌 종료 직후 3주가량을 쉬어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몸 상태가 7~80%에 그치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도 무리한 출장보다는 열흘 뒤 카타르와의 최종예선에 초점을 맞춰 아껴뒀다.

이번에는 기성용이 들어온다. 스페인전 출전을 위해 기초군사훈련까지 연기했다. 이어 휴식기에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조기 입소해 동료들과 몸을 만들었다. "스페인, 체코 같은 팀들은 좀처럼 상대하기 쉽지 않은 강팀이다"라던 그는 "모처럼 좋은 기회여서 뛰고 싶었다. 내가 팀의 주장을 맡은 것도 이번 경기에 참가한 이유다"라고 밝혔다.

4년 전과 비교해 기성용은 A매치 경험을 한층 더 늘렸다. 브라질 월드컵에 다녀오며 월드컵 출전 횟수도 2회로 높였다. 팀 내 연령대도 다르다. 이번 소집 명단 중 기성용의 나이는 팀 내 다섯 번째. 어느덧 고참급에 속할 만큼 관록이 붙은 기성용이 2012년 그날과 비교해 얼마나 다른 내용을 연출해낼지 지켜볼 만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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