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포커스] 슈틸리케-델 보스케, 적으로 재회하는 '레알 레전드'
입력 : 2016.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과는) 특별한 만남임이 틀림없다. (햇수로) 8년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남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현지로 날아갔다. 출국 전 기자회견에 응한 그는 스페인전 각오를 다지던 중, 위와 같은 소회도 전했다.

둘은 1977년부터 1984년까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독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프로에 데뷔한 슈틸리케 감독은 분데스리가 3회, UEFA컵 1회를 달성했다. 이후 1977년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델 보스케 감독은 그보다 이른 1970년 레알 마드리드 스쿼드에 본인의 이름을 추가했다. 단, 임대 생활을 전전하며 1973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팀 내 역할을 수행했다.

이 기간 슈틸리케와 델 보스케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 UEFA컵 1회 우승 등을 합작해냈다. 특히 슈틸리케는 '독일 전차'라 불리며 라 리가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도 네 차례나 수상한 바 있다.

이후 행보는 다소 갈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위스를 시작으로 해 주로 국가대표팀에 적을 뒀다. 1998년부터 2년간 독일 대표팀 수석 코치를 지낸 뒤에는 독일 U-19, U-20, U-21 대표팀에서 미래 자원을 육성했다. 2006년 코트디부아르 감독직을 맡았으나 아들의 건강 문제로 사임했고, 2014년부터 대한민국 팀을 떠안았다.

델 보스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B팀을 거쳐 1군 팀까지 지도했다. 2000년대 중반 터키 베식타스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에는 2008년부터 스페인 대표팀을 도맡았다.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까지 모두 휩쓸며 메이저 대회 3연패란 역사를 썼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 예선 탈락이란 씁쓸함을 맛보기도 했다.

한국은 스페인과 4년 만에 재격돌한다. 2012년 당시 최강희호로 맞붙었던 대표팀이 이번에는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맞선다. 각각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유로 2016이란 중요 과제를 앞둔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었던 두 감독의 재회도 지켜볼 만한 포인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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