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페인] 10G 무실점 금자탑, 스페인 만나 '와르르'
입력 : 2016.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김한별 기자= 공든 탑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슈틸리케호가 힘들게 쌓아올렸던 무실점 기록이 스페인을 만나 30분 만에 마감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 오스타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1-6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대표팀 역대 최다인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렸다. 지난 3월 29일 태국과의 친선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9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던 한국은 이후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8차전이 3-0 몰수승으로 처리되면서 자랑스러운 업적을 품게 됐다.

스페인전은 해당 기록의 최대 고비였다. 그러나 더불어 일각의 비아냥을 잠재울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했다. 슈틸리케호는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남을 족적을 남겻으나 상대적 약팀을 거둔 기록이라는 평가절하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이에 세계 최강팀 중 하나로 분류되는 스페인을 상대로 무실점 기록을 이어간다면 기록지에 확실한 느낌표를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스페인의 벽은 높았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간접적으로 내다봤던 높이와 실제로 체감한 높이는 천지차이였다. 한국의 무실점 기록은 스페인전 30분 만에 무너져 내렸다.

사실 손을 쓸 수 없는 실점이었다. 한국이 못해서 먹었다기 보다는 스페인의 득점이 워낙 환상적이었다. 페널티 박스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실바가 명품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소위 야신존, 골키퍼가 절대 막을 수 없다는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들어가는 프리킥이었다.

이후 한국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1분 뒤 김진현의 실책으로 파브레가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38분에는 한 번에 패스에 수비진이 공략을 당하면서 놀리토에게 3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8분 만에 3골을 무너진 한국은 후반전 반전을 노렸으나 오히려 또 다시 일격을 당하며 스페인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슈틸리케호가 스페인전에서는 실력 차이를 실감하며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물론 슈틸리케호가 만들어낸 연속 무실점 기록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한 기록이다. 다만 세계 수준을 상대로 공든탑이 너무 쉽게 무너졌다는 점은 진한 아쉬움을 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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