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페인] 김진현의 스페인 악몽, 4년 전 아픔 재연
입력 : 2016.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김한별 기자= 슈틸리케호 골키퍼 김진현(29, 세레소 오사카)이 스페인과 재회에 다시 한 번 쓴 맛을 봤다.

대한민국 A대표팀은 1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1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6으로 패했다. 현재 세계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스페인의 벽을 다시 느껴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골키퍼 김진현은 스페인의 쉼 없는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전반 29분 다비드 실바에게 프리킥으로 선제 실점을 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특히 2분 뒤 장현수의 백헤딩 패스를 잡다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모라타에게 볼을 빼앗긴 후 파브레가스에게 두 번째 실점까지 내줬다. 이어 3실점을 연이어 허용했고, 결국 무득점 5실점이라는 참혹한 패배 쓴 맛을 봐야 했다.

김진현과 스페인은 악연이다. 4년 전 인 2012년 5월 30일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친선전 선발로 출전해 4실점을 내줬다. 당시 그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기에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씁쓸한 데뷔전을 남게 됐다.

4년 후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성장하며 주전 골키퍼로 거듭났다. 데뷔전과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스페인은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이 없어도 여전히 강했다. 알바로 모라타를 비롯해 놀리토, 다비드 실바, 페드로 등 이날 출전한 선수들의 공격력은 강했다. 한국 수비수들은 물론 김진현도 버거워 할 수 밖에 없었다.

단 아쉬운 건 실수로 내준 실점이었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순간은 뼈아팠다. 이로 인해 한국 선수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쳤고, 김진현 본인도 이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김진현은 그 동안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잘해왔지만, 오랜만에 만난 세계 강호들과 대결에서 다시 한 번 숙제를 맞이했다. 스페인과 두 번째 만남은 악몽으로 남았으나 이를 바탕으로 오는 9월에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쓴 보약이 되길 바랄 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